깊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난파선에서 금은보화를 건져내는 ‘보물선 찾기’가 영화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 꿈같은 보물선 찾기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중남미의 카리브 해안, 필리핀 앞바다, 유럽의 북해 등이 그 대상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으는 곳이 카리브 해안이다.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유럽과 중남미 대륙간 무역이 활발할 때 이 해역에서 침몰된 스페인 포르투갈 난파선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당시 침몰된 선박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난파선에 실린 재화는 우리 돈으로 따져 수천억내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깊은 바다속에서 난파선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모험가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탐사에 나섰다가 재산만 탕진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하다. 간간이 메스콤을 통해 알려지는 성공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보물선 찾기가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90년대 이후부터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항법장치, 수중음파탐지기등 첨단장비가 투입되면서 탐사작업이 훨씬 용이해졌다. 그만큼 보물선 찾기 성공률도 높아진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동해와 남해·서해에서 침몰한 러시아와 일본선박 탐사작업이 계속돼 왔다. 그중에서도 러·일전쟁때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 돈스코이호의 존재는 신빙성이 높아 관심의 대상이 돼 왔는데 드디어 엊그제 해양연구소 탐사팀에 의해 선체가 발견됐다 한다. 1백50조어치 금괴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의 발견은 그야말로 ‘보물선 찾기’의 개가라 할만 하다. 앞으로 이 배를 인양하기만 하면 탐사작업에 투자한 동아건설측은 돈방석에 올라 앉게 될 판이니 이래저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도민들의 관심을 모아왔던 군산 앞바다의 일본 화물선 인양작업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거제도 앞바다도 마찬가지이다. ‘마이다스의 손길’이 이쪽에도 뻗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