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약 4천년 전 이집트의 나일강변에 무성하게 자랐던 파피루스(Cyperus papyrus)라는 풀을 가늘게 쪼개고 물에 불린 다음 가지런하게 펴고 돌로 눌러서 말린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파피루스는 서양종이의 원조이며, 중국의 종이 제조방법이 아랍세계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졌던 8세기 이전까지는 유럽 세계의 유일한 기록매체로서 사용되고 있었다.
나일강의 습지대에는 파피루스라는 풀이 많이 자라고 있었으며 이 파피루스의 껍질은 배의 돛으로 이용하였고 줄기는 배를 만들거나 땔감으로 사용하였으며, 고갱이는 샌들이나 바구니 등을 만들었다. 바로 이 파피루스 풀이 종이의 원료가 되었던 것이다. 파피루스는 현대의 종이와 유사한 형태로 가볍고 동그랗게 말려서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 파피루스가 바로 종이 즉 페이퍼(paper)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에 못지 않게 훌륭한 종이가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해서 만든 한지가 바로 그것이다. 한지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굳이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이고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닥종이, 즉 한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때 이미 닥을 종이의 원료로 해서 1천2백년이 넘도록 보존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품질의 종이를 제조하였다. 우리의 닥종이가 1천2백년 동안을 탑속에서 보내고도 그 형체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으로 우리의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지금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살리고 한지의 좀더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 지금 전주종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주 한지의 옛 명성을 다시 살려내자는 취지일 것이다. 아무쪼록 전주한지의 전통성과 세계성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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