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크기의 초미니 로봇이 혈관을 타고 뇌속으로 들어가 뇌장애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치료하는 내용을 다룬 ‘마이크로 결사대’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공상과학 영화다.
이같은 초소형 로봇을 비롯 손톱에 붙이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 머리핀 끝보다 작은 크기에 백과사전을 저장하는 초미니 반도체등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할까.
과학자들은 머리카락 지름의 5만분의 1 크기의 물질을 만들거나 조작하는 초미세(超微細)첨단기술인 나노기술(NT, Nano-Technology)만 정복된다면 21세기에는 과학과 산업은 물론 인류생활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노(n)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고대 그리스의 난쟁이를 의미하는 나노스(nanos)에서 유래됐다. 기본단위 1나노미터(nm)는 1m쯤 되는 유치원생 키의 10억분의 1 정도로 그 길이를 짐작할 수 있다.
나노기술은 비록 지금은 진입단계에 있지만 분명 미래첨단기술의 강력한 후보이며, 이같은 이유 때문에 선진 각국이나 대기업등에서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나노기술에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있는 미국은 97년 1억5천만달러였던 연구예산을 매년 증액하여 올해는 5억달러대로 늘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앞으로 나노기술을 정보통신(IT), 생명과학(BT)과 함께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때맞춰 과학기술부는 최근 2010년까지 총 1조3천7백여억원을 투자, ‘NT10대 선진국’진입을 목표로 하는 ‘나노기술 종합발전 10개년 계획안’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다.
이 계획안에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연구소와 기업을 집적시킨 ‘나노타운’을 조성하고, 대학에 나노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전문인력 1만3천명을 양성하는등 나노기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인류에게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나노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효율적인 투자등 국가차원의 지원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