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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긴 계몽기간을 거치면서 아파트지역은 물론이고 일반주택 지역에서도 분리수거와 규격봉툴 사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전주시 이에 대한 집중단속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택지역의 경우 수거함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아직도 많으며 하루에 한번 수거해 가리고 되어 있는 것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악취 등 적지 않은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식업소의 불만은 더욱 크다. 의무화 되어 있는 감량화 기기가 비싸기만 했지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내는 우리의 음식문화에는 잘 맞지 않으며 또 고장이 잦은데도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의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너무 많이 준비하고 너무 많이 버린다. 음식점에서도 음식의 가지 수가 양을 줄이게 되면 서비스 부족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음식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이 경우에는 오히려 심각한 덫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음식문화도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할 때가 되었다. 보리고개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이런 마당에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양산하는 음식문화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일 수 없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요건이다. 여기에는 먹다가 남는 것이 있으면 버리면 된다는 안이한 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음식점에 가서도 여러 종류의 반찬을 기대할 일이 아니다. 주민도 반찬의 가지 수가 아니라 그 질로 손님들의 구미를 사로잡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음식문화를 모두 합심하여 선도해 나가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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