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최고기온이 계속 갱신되면서 지구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상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1세기 동안 지구기온은 0.6도 높아졌고 앞으로도 대기오염 진행속도에 정비례하여 50년 내에 평균 1.7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다가 지구촌에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닌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상이변 조짐이 나타나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더니 삼복(三伏)이 가까와지면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무더위는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자연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로인해 체력소모가 크게 늘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에는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 때는 대다수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집중력저하·두통·소화불량등 이른바 ‘복더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해 나름대로의 비법을 동원한다. 그중 하나가 보신탕 먹기다. 지난 88올림픽때 혐오식품이라는 낙인이 찍혀 뒷골목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개고기 마니아’들이 생길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개고기 소비량이 연간 10만톤을 넘어 돼지(83만톤)와 소(39만톤)·닭(28만톤)에 이어 네번째라니 실로 놀랄만 하다. 우리 속담에 ‘복날 개 패듯이’란 말이 있는 것만 보아도 삼복더위에 개를 먹는 풍습은 오래 전부터 전래돼온것 같다. 더구나 복날의 엎드릴 복(伏)자가 사림인 (人)변에 개견(犬)자를 쓰는 것을 보면 복날과 개는 숙명적인 악연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디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한 음식이 개고기 뿐이겠는가.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몇번쯤 개고기를 먹는 것과 수술후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개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으나 영양과잉인 상태에서 계속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동맥경화와 같은 만성질환을 부를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개들이 건강식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될지, 복날 앞에 떨고 있는 견공(犬公)들이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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