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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칼럼] 정치적 구심점을 만들자

 

 

 

한때 3백만을 바라보던 전북인구가 줄어들어 2백만조차도 붕괴되었다.인구가 힘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볼때 안타깝다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처절해지고 있다는 말이 적절한 수사인듯 싶다.예나 지금이나 인구는 정치 경제상으로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인구수가 국력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나 지방이나 인구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까운 일본만해도 자국인구수가 1억이 넘는 구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수시장 확보로 자국산업이 얼마든지 보호될 수 있다고 한다.중국은 이에비해 워낙 큰 나라이어서 그 시장 규모때문에 전세계 열강들이 어느때든지 군침을 삼키고 있다.2010년 하계 올림픽 북경 개최지 결정도 결국 강대국간의 철저한 장삿속 논리하에서 결정이 나버리고 말았다.국가든 자치단체든간에 인구는 이해관계 때문에 그 숫자의 의미가 의외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눈길을 전북으로 돌려보면 전북의 도세가 어떻게 쇠락하고 있는지를 인구감소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농경사회가 주류를 형성했던 때만해도 전북은 전국적으로 도세가 결코 뒤쳐져 있지 않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해방 전후만해도 현재 인구와 같았던 것은 미곡주산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외지인들이 전북으로 유입돼 농업인구로 편입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국가산업화 전략을 공업화 위주로 짜면서 경부권 위주로 발전축을 설정한 바람에 자연히 전북은 소외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자연히 공장이 없기 때문에 고향에서 어렵사리 학교를 졸업해도 일할 자리가 없어 서울이나 경상도등 타관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누군들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땅을 등지고 객지로 발길을 돌리고 싶겠는가.30년 이상 넘게 전북이 개발 사각지대 내지는 소외지대로 전락한 바람에 이농현상만 가중돼 결국 인구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일로에 놓이게 됐다.60년대까지만해도 각 시군별로 10만이다 20만이다 30만이다해서 너도나도 늘어나는 인구를 갖고서 자신만만했던 전북이 오늘날 2백만마저 무너져 내리고 보니 모든면에서 초라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경제학자 넉시의 지적대로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고 원래 못사는 집안에 화목이 깨지듯 예전같이 도민화합도 잘 안되고 있다.

 

비록 경제는 어려워도 교육만큼은 타 지역에 내노라 할 정도로 앞서 전주가 교육도시로 꼽혀왔지만 인접 광주나 대구의 경제력과 인구에 밀려 현재는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과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오히려 우리지역이 공업화가 미진한 것을 자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들이 경제적으로 기피고 살때 얼마나 우리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왔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우리가 처한 현실을 먼저 냉정하게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도민들이 한데로 똘똘 뭉쳐서 옛 영화를 되살려 놓는 길 밖에 대안이 없다.결국 전북을 예전처럼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면 된다.

 

우선 교육도시의 명성을 되찿는 길이 급선무로 도내 대학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혀야만 된다.좋은 대학이 있으면 인구는 자연히 유입돼게 마련이고 공장유치가 이뤄지면 일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인구는 불어 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일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일 수 밖에 없다.이 일은 현재 분산돼 있는 정치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해내야만 한다.소석이후 큰 정치가가 없다고 장탄식만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정치권중 누구라도 인물로 내세워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이번기회에 구심점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치적 구심체를 만드는 것은 인구 늘리기와 직결 돼있기 때문이다.당리당략에 의해 이리저리 기우뚱 거리지 말고 자신들을 믿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도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깊게 헤아려 정치적 구심체 만들기에 앞장서주길 바랄뿐이다.정치권이 똘똘 뭉쳐야 전북도 살고 나라도 잘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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