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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칼럼] 外樣만 중시하는 사회

 인조미인 성형미인이 회자되고 있다. 성형수술 중독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인간의 미에 대한 추구는 본능이어서 끝이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돼 가고 있다.

뜯어 고쳐서라도 준수한 외모를 갖겠다는 의지들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시키고 있다. 예뻐만 질수 있다면 뭐든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들이다.

젊은 남녀는 말할 것 없고 심지어 나이먹은 사람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우리사회는 지금 과히 성형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외모와 간판만을 따지는 세태

지성의 전당인 대학가에서 무척 외모를 따진다고 한다. 심지어 가장 이성적인 선택행위를 해야할 선거에서도 후보의 외모가 선택기준이 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사람 몸의 털 하나 피부까지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문구는 고전이 되었다. 코는 누구의 코와 눈은 누구의 눈과 입술은 어느 연예인의 입술과 같이 시술을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가 되버렸으니 이쯤되면 기가 막힐 일이 아닐까.

자신의 만족과 자신감을 갖기위해 성형에 한번 맛들이면 계속해서 하고 싶은 중독현상까지 발생된다고 하니 쉽사리 여길 문제는 아닐듯 싶다. 못생겨서 죄송하다란 말한마디로 인기를 누렸던 故 이주일씨의 얘기가 위안이 될 수 도 있지만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취직준비를 해야하는 대학생들 가운데 면접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외모를 고쳐 보려고 성형외과를 찾는다고 한다.

못 생긴 것을 자신의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요즘 자유분망한 사회분위기 하에서 개성을 높히 사주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은 준수한 외모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또다른 아이러니가 아닐까.

학력을 위주로 세칭 일류대학 간판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편견은 또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세계는 고려치 않고 출신대학 출생지 사회적 배경만을 따지는 연고주의는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악재로 그간 얼마나 많이 작용했던가.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사회적 가치기준이 팽배해 있는한 아-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도 헛 구호밖에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산업화 공업화를 거치면서 삶의 가치기준이 달라졌다. 물질위주의 가치체계가 정립되면서 대중문화의 왜곡된 가치전도현상이 야기한 병리현상으로 기인된다. 돈이면 최고라는 잘못된 사회적 평가가 빚어낸 산물이다.

최근 10대나 20대가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연예인쪽이 단연 으뜸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와 한탕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면이 부족하다. 골치 아픈 일은 아예 생각도 천착하려고 조차 안한다. 인스턴트 문화에만 매몰돼 있을 뿐이다. 신문과 같은 활자매체를 외면하는 대신 TV영상매체쪽에만 매달리고 있다.

독서를 기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뇌도 부족하다.표피적이고 감상적이고 향락만을 추구할려는 젊은이들의 태도는 걱정꺼리 그 이상이 돼 버렸다.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갖추는데는 딴전이고 오직 거울앞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갖춰야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닐터인데 자칫 외모만 신경쓰다보면 기회를 다 놓치는 것은 아닐까.

풍요로운 내면 가꿔 나갈때

어김없이 파란 가을하늘은 찾아왔다.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외양보다 내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가꿔 나갈 수 있는 때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질 수 있는 때다.

작은 잘못은 덮어 주는 미풍양속은 오간데 없고 마치 침소봉대 해버리는 세태만 만연해 있다.너의 슬픔이 곧 나의 기쁨으로 통한다면 아무리 경쟁사회라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같이 슬픔을 나누는 것은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포장술이 마케팅 전략에 필수적이지만 내용물이 훨씬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한 빛좋은 개살구가 얼마든지 널려 있다. 유사상품도 많다. 사이비도 비일비재하다.

내면의 세계를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국가경쟁력도 외양보다는 내모의 충실함에서 길러지게 돼 있다.

 

 

/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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