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야인시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영이후 50%대를 상회하는 시청율을 기록,귀가시간을 앞당겨 놓았다.
예전 모래시계의 시청율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 야인시대의 인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대선후보 TV토론이 뒷전으로 밀릴 정도니까 이쯤되면 얼마나 국민들이 희망없이 답답해 하고 있는가를 짐작케 하고 있다.
주인공인 김두한 역을 맡은 안재모의 강렬한 눈빛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주먹세계를 그린 드라마가 이토록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며 회자되는 이유는 뭣일까.
월드컵 4강 신화창조이후 속시원한 일은 없고 가계빚으로 쪼들린데다 모든 것이 어렵게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가 한줄기 속시원함을 내뿜는 분수와 같아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한에 열망하는 20대
김두한은 약자 편에서 정의의 주먹을 날렸기 때문에 요즘 회칼이나 무기를 쓰는 조폭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원래 인간은 폭력성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타난 폭력세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항상 정의감이 들끓고 있는 젊은이들의 우상처럼 느끼게 하고 있어 인기를 폭발시키고 있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일제하에서 기세높은 일본 야쿠자 패거리를 꺾어 민족자존심을 세워 놓은 김두한에 시청자들은 다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주인공을 미화시킨 대목이 많지만 당시 시대상을 연상해 보면 상당부분 이해가 간다.
요즘 드라마 방영으로 김두한과 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려는 젊은이들도 엿 보인다. 당시 배움이 없던 김두한이는 독립군 장군 아들답게 나라를 위하는 길로 정의와 의리의 주먹을 날렸다.
제작진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할려는 메시지는 뭣일까.폭력사용을 미화해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당시나 지금이나 답답한 선택의 길목에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이고 정의인가를 반추시켜 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젊음은 당당함이 최상이다.
싸움할때도 무기를 쓰지 않고 뒷통수를 치지 않는 협객들만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교활한 방법을 써서 끌어 내리는 요즘 같은 세태와는 판이하다.
대선도 불과 일주일 밖에 안남았다.무작정 되고 보자는 식으로 상대방 흠집만 내는 네거티브 선거가 되고 있다.지켜질 수 없는 장밋빛 공약만 거듭 남발하고 있다.
대학등록금을 동결하겠다는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선심성 공약만 늘어 놓고 있다.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올 9월말 현재 전체 가계빚이 4백24조원을 넘어서 평균 가구당 부채규모가 3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난 은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19일 대선은 나라의 명운을 확정지을 수 있는 만큼 경제난 해결을 위해 확실한 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를 뽑아야 된다.
정의가 불의에 꺾여 소외당하지 않도록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도 선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가능하다.
정치권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투표참여 정치혁명 이루길
맨주먹 불끈쥔 학생들이 그간 역사의 길목에 서서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많이 바꿔 놓았지 않았던가.
3.15부정선거,4.19의거,6.10항쟁,5.18광주사태등 질곡의 우리 현대사에 큰 궤적을 남겼던 것이다.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최루가스를 마시며 싸웠지 않았던가.최루가스 연기와 함께 태어난 20대들한테 이번 대선부터 투표권이 주어졌다.
야인시대의 주인공 마냥 정의감으로 넘쳐나는 20대들의 역대 대선투표율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불의와 타협치 않고 정의의 편에 서서 주먹을 휘둘렀던 드라마상의 주인공처럼 무엇이 국가발전을 위해 옳은 길인가를 행동하는 양심으로 보여줘야 한다.
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 젊은층이 기권하지 말고 다함께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붉은 악마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투표를 해야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룬다면 진정한 나라사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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