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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도내 유통산업 현대화란

 최근 들어 전주에는 롯데백화점이 입점건물을 짓고 있고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 올 준비를 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세밀한 수요조사를 통하여 이윤이 보장되고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만 진출하고 있고 따라서 이들이 전주에 들어온다는 것은 이제 전주가 경쟁력 있는 도시로 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주시와 전주 시민이 그동안 노력해온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이러한 유통업체들이 들어오면 시민들의 생활 편리성은 향상되고 생활의 질도 좋아질 것이다. 또한 대형점포가 들어옴으로 해서 이 고장 사람들의 고용도 늘고 이들이 소비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자금 유입되는 전북 만들어야 

그런데 최근 대형 유통업체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 유통질서의 파괴로 이 고장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상권이 붕괴된다는 것과 판매수익을 본사로 보냄으로써 자금이 역외로 유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유통 산업의 현대화가 우리보다 먼저 이루어진 대전 등 광역시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이들 광역시의 현재 상황을 보면 유통질서가 재편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지역주민들이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을 거부하고 기존 상권을 계속 주장한다면 이 도시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낙후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대형 점포의 입점 거부가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유통질서 현대화속에서 기존 상권이 나가야할 방향을 연구하고 제시하는 것과 대형유통업체들이 이곳의 질 좋은 농산물을 많이 구입하여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자금의 역외 유출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자금은 순환되면서 수익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자금의 역외 유출에 대하여는 금융기관의 예대율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한다. 이 지역 예금규모에 비해 대출비중이 낮고 나머지 돈은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출이 아니라 자금의 역외이동일 뿐이다. 이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이 지역에서 소화될 수 없을 때 그냥 머물러 있기보다 수익성 있는 곳을 찾아 가 이윤을 내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이곳에 기업이 들어오고 자금의 수요 

가 늘어나며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바뀐다면 반대로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화폐발행 및 환수 실적을 보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난해 천억원이 넘는 환수 초과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에는 4월초까지 이미 천억원 가까운 환수 초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자금이 역외로 이동하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동할 수밖에 없는 전북현실을 걱정하고 자금이 유입되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산업구조 개편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열린마음 가질때 발전

지금은 국제적으로 적은 금리차이에 자금이 국경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사고도 빨리 바뀌어 새로운 패러다임과 궤를 같이 할 때 우리 전북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전북에서 태어난 사람이 전북인 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인구가 줄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사고가 팽배한다면 전북지역에 외지 기업인이 들어 올리는 만무하다. 

이곳에서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 와서 이곳을 위하여 일을 하고 이곳에 기업을 세우고 기여하는 사람이 전북인 이라는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외지인과의 교류를 강화하여 외지사람들의 의견도 자주 들어 봄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경쟁력도 키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열린 마음을 가질 때만이 전북이 발전하고 희망 있는 지역이 될 것이다.

 

 

/윤승일(한국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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