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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북낙후는 정치력 부재때문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정치권의 힘이 부족해 전북 발전이 안되고 있다.전북의 미래라고 하는 새만금사업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원인도 따지고 보면 전북 정치권의 힘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부지매입까지 해놓은 김제공항이 흐지부지 된 것도 결국은 힘이 없는데 기인한다.무주태권도 조성사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전북이 타 지역에 비해 더디게 발전하고 있는 원인은 한마디로 영향력 있고 힘있는 정치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정치력은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힘도 정치력에서 나오고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할때도 정치력은 필수적이다.최근들어 영남권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인근 전남이 공항을 3개나 갖고 있고 J프로젝트다 S프로젝트를 수립해서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것도 중앙에서 막강한 정치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서울대 일부를 강원도 평창으로 옮기겠다고 나서는 것도 그만큼 힘 있는 실세 정치인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공항확보는 현대산업사회에서 필수적이다.하지만 전북은 민간공항 하나 없다.

 

그렇다면 전북정치인들은 그간 뭣 했단 말인가.물론 놀던 안했다.전북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국민의 정부 시절에 발전의 기회를 놓친 것을 애석하게 여겨야 한다.사실상 노랑 깃발하에서 국회의원들이 배지만 달고 다녔지 지역발전을 위해 해놓은 것이 너무 없다.조금만 눈길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 상황은 전북과 판이하다.아직도 전북은 농업사회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일자리가 없어 해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정치인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혹시나하고 우리당에 몰표를 던져서 금배지 11개를 헌사했던 도민들로서는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지금 도민들은 분노의 단계를 넘어 우리당 의원들에 대해 실망감을 갖고 있다.우리당 못자리나 다름없는 도내에서 여권 대권주자들의 지지도가 낮게 나타나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한나라당 이명박전서울시장의 지지도가 전북에서조차 고공행진하는 것이 그냥 우연하게 나온게 아니다.다 이유가 있다.우리당에 등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도민들은 지역 정서에 얽매이지 않고 있다.쥐만 잘 잡을 수 있는 고양이면 된다는 실용적인 논리다.흰고양이면 어떻고 검은 고양이를 탓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도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고건씨의 낙마로 전북은 무주공산격이 돼버렸다.정치적 공황사태를 맞았다.하지만 전북이 호남권으로 묶여 있지만 지금 도민들이 갖는 생각은 예전과 다르다.오직 지역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대권 주자라면 여야를 불문하고 밀어주겠다는 각오다.사회지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서민들까지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이다.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주자라면 표를 던지겠다는 생각들이다.자신의 치적을 적당히 내세워 또다시 금배지를 달려고 한 국회의원들은 엄청난 낭패를 볼 것이다.정치력이 부족하고 거수기 역할만 한 의원들은 아예 출마를 접는게 나을 썽 싶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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