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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북에 봄 빛이 들려면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겸 논설위원)

황사와 함께 또 봄이 왔다.강원도 평창은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여수는 2012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전 시 도민이 합심협력하고 있다.이미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해 놓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전 시민이 전력투구하고 있다.지역별로 지역 발전을 위해 포효하고 있는 마당에 현재 전북은 어떤가.

 

전북의 미래라고 하는 새만금 사업이 특별법 국회 상정으로 변곡점을 맞았는데도 정부측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결론을 못내리고 있고 무주태권도공원조성사업도 당초보다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이 표류하고 있다.당초 유치경쟁에서 밀렸던 경주는 방폐장 유치와 더불어 무림촌 건설에 나서는 등 지역 발전의 끈을 바짝 죄어 가고 있다.혁신도시건설에 따라 전북의 항공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김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껏 구체적 개발계획이 없다.

 

여기에 KTX 익산역 정차역을 외곽으로 이전하자는 논란이 시군간에 거세게 일고 있지만 김완주지사는 표를 잃을까봐 한마디 언급조차 안하고 있다.한미 FTA 타결로 농도인 전북의 피해가 제일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농가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은 거의 없어 농가들의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다.군산 지역경제를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SLS 조선소 유치도 항만청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역경제를 견인해왔던 지역 건설업계는 수주난 급감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먹고 살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지면서 지역 민심만 사나워 지고 있다.자연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팽배해져 진정 투서가 끊이질 않고 있다.누구 하나 잘 되는 꼴도 못 볼 정도로 민심이 황폐해 지고 있다.갈수록 쪼그라 들고 있는 도세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왜 전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참으로 안타깝다.고창 순창 심지어 남원까지도 광주로 생활권이 편입돼 가고 있고 대진고속도로 개통으로 무주 장수도 대전권으로 편입돼 가고 있고 군산과 익산도 서서히 대전 충청권에 잠식당하고 있다.

 

전주가 갈수록 구심력을 잃어 전북이 광주권 충청 대전권에 편입돼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이 가속화 될 경우 인구붕괴는 불보듯 뻔하다.그간 정치권에서 철저하게 소외 당한 탓도 있지만 내부의 적도 문제라는 사실이다.말로만 사람 키우자고 외칠 뿐 나무 위에다 올려 놓고 흔들기에 바쁘고 뒤통수 치는 일이 다반사이었지 않았던가.이러고도 지역이 발전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다.

 

아전 근성도 문제다.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한 도민들의 의식도 생각해볼 일이다.앞에서는 결의해 놓고 슬그머니 빠져 뒤에서 비판만 하거나 편가르기를 한 것도 반성해야할 대목이다.선거때마다 막대기를 꽂아놔도 당선시켜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대구 시민이 똘똘 뭉쳐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한거나 강원도 평창 여수 인천 시민이 합심협력해 지역 발전을 꾀할려는 적극성을 이제부터라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시기다.지금 우리는 남을 헐 뜯어야할 정도로 한가한 때가 아니다.지역에 내재해 있는 황사공해와 같은 것들을 쓸어 내야 한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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