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노무현대통령이 임기중 4번째 전북을 방문했다.1박2일간 일정으로 노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하는 동안 원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를 받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지만 도민들이 기대했던 만큼 큰 성과는 안겨주지 않았다.물론 첨단부품, 식품산업, 군산국제해양관광산업 등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3대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미흡한 방문이었다.
예전 권위주의 시절에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할때는 의전면이나 경호면에서 호들갑을 떨정도로 부산한 면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민주화가 진척되서인지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딱딱하고 경직된 경호도 많이 사라졌고 의전관계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했다.세상 많이 변한 것이다.이번 노대통령의 전북 방문은 어찌보면 임기중 마지막 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 도민들은 노대통령의 전북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재 전북은 새만금사업에 전 도민이 목을 매고 있는 형국이다.마치 전북에는 새만금사업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돼버렸을 정도로 새만금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도민들은 혹시나 하고 노대통령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발언에 주목 하였던 것이다.이번 방문에서 노대통령이 농지위주로 돼 있는 새만금사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내용인즉은 용도변경에 대한 문제까지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는 해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 권한이 막중하다해도 특정 사안을 놓고 대통령 임의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는 없는 법이다.하지만 국책사업으로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용도변경과 같은 사안은 검토할 수 있다.사실 노대통령이 해수부장관 시절에 가졌던 새만금사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이번 전북방문을 통해 새만금사업에 대해 용도변경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도민들에게 고무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노대통령은 전북도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지난 대통령 선거 때 도민들이 91.6% 이상의 지지를 보내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또한 열린 우리당 11명 전원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주었지 않았던가.그러나 전남에 가서는 화끈하게 큰 판 한번 벌이자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에 비하면 전북은 초라하다.거의가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노대통령이 이번 만찬 석상에서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참여정부가 해준 것이 없다고 하는데 향후 전북발전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노대통령이 전북발전을 위해 눈에 보이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사항이 과연 지켜질지 의문이 앞선다.지금껏 해준 것이 없는데 무엇을 해줄 것인가.임기가 8개월 밖에 안남았는데 과연 도민들이 기대한 만큼 지원 될 수 있을지 아쉽다.아무튼 임기중에 김제공항이라도 착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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