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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지역주의를 타파하자 - 백성일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유독 지역감정만 변할줄 모르고 있다.그간 20년 이상 지역주의에 기대서 잘먹고 잘살아온 사람들이 정치인들이다.국민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오늘도 지역주의의 포로로 갇혀 있다.정작 자신이 포로로 갇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포로가 돼 있다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할 뿐더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만성병이 돼 무력감에 빠졌다.해소나 천식 환자가 겨울철에 기침하는 것처럼 그냥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닌데도 가볍게 넘긴다.

 

정치인들은 지역주의를 은근히 즐긴다.정치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회의원 되는 것도 쉽다.경상도에서는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떼논 당상이다.전라도에서도 똑 같이 민주당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민주주의는 여야가 공존해야 한다.그러나 지역별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다.사실 선거 의미도 없다.예선전에서 이미 당락이 가려져 버리기 때문이다.공천자가 확정되면 지역 정서에 따라 찍어주는 절차 정도가 선거가 아니었던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참으로 우스꽝스런 일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이것이 세계12대 수출 대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다.선진국 진입을 문턱에 두고 있는 나라에서 아직도 후진적인 정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말로만 청산해야할 과제라고 떠들고 있을 뿐 오히려 더 즐긴다.지역 주민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정치인들의 말에 마구 놀아 난다.대선 때도 그랬고 14대 총선 때부터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고착화 되었다.

 

지난 18대 총선 때 경상도에서 2명의 민주당 후보를 뽑아줬다.전라도에서는 아예 한명도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 주지 않았다.대선 때처럼 한자리수 득표로 끝났다.혹시나 두자리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 봤지만 요지부동이다.물론 경쟁력 없는 후보들이 출마한 관계도 있지만 지역정서에 묶여 전라도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 표를 거의 주지 않았다.지금 정권은 영남 정권이다.호남에는 지역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없어 지역 현안을 대변할 방법이 없다.민주당이 야당인 만큼 소통할 방법이 막혀 있다.결국 소통이 안돼 지역발전만 뒤쳐지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자존심을 버리고 지역구도를 깨야 한다.전북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한다.경상도나 강원도 어느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지역색을 가리지 않고 투표해야 한다.정치인들이 즐기는 지역주의를 유권자가 타파해야 한다.유권자가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이것이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는 첩경이다.지역주의를 깨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4.29 전주 재선거는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한나라당도 무작정 안된다고 낙담할 일만은 아니다.후보다운 후보를 영입해서 선거에 나서야 한다.집권 여당이 패배주의에 사로 잡혀선 곤란하다.야당도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지만 여당이 더 유리하다.문제는 한나라당이 당선권에 들 수 있는 후보를 영입할 수 있느냐다.살신성인할 수 있는 덕망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유권자들도 더 이상 지역정서에 흔들리면 곤란하다.MB정권도 국정을 순리대로 운영해야 지역주의를 타파시킬 수 있다.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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