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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껍데기는 가라 - 백성일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전북의 장래는 암담하다.고령인구만 늘어갈 뿐 희망이 안 보인다.천안함 인양을 위해 투입된 UDT 대원들이 조류가 너무 빨라 앞이 안 보이는 것처럼 캄캄하다.20년 전부터 새만금사업 하나만 매달렸고 지금도 이 사업에만 거의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외곽방조제가 막아지고 내부개발이 착수되어 곧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처럼 요란법석을 떨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전북은 잠꼬대 수준이다.멀었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지난 10년이 전북에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뒤늦게 기회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MB정권과는 정치적으로 이해 관계가 없는 지역으로 돼버렸기 때문이다.세종시 건설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을 때도 전북은 침묵으로 일관했다.직격탄을 맞고서도 별 일 아닌 것처럼 너스레만 떨었다.

 

전북에서 그간 국회의원과 장관 지사 시장 군수 지낸 사람들의 책임이 제일 크다.기회가 주어졌을 때도 전북 몫을 가져 오지 못했다.역대 정권 때마다 호남 몫은 있었지만 전북 몫은 없었다.그게 누구의 책임이었겠는가.DJ 집권 때 전북 출신들은 요직에 앉아 유유자적했을 뿐 지역 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개인들만 부귀영화를 누렸지 지역은 찬밥 신세였다.도민들이 밀어준 결과가 결국은 개인들 몇 사람만 꿀 맛을 보게 했다.

 

요직에 앉았던 당시 실세들은 그게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싶을 것이다.다 부질 없는 짓이다.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만 더해 갔다.새만금사업이 더디고 진척인 안되었던 이유는 정권의 관심권 밖인데다 타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대를 한 탓이 크다.그러나 도내 국회의원들은 그것도 모르고 너무 얌전만 떨어 한 일이 별로 없었다.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나 태권도 공원 조성 사업도 국책사업으로 타이틀만 번지르하게 포장됐을 뿐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빈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보인다.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전북만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앞에다 국가라는 타이틀만 붙여줬을 뿐 70% 이상을 민자 유치해야 하는 사업이다.태권도공원조성사업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지만 경쟁에서 탈락한 경주가 무림촌 건설 사업을 더 거창하게 벌이고 있다.도민들은 그간 새만금사업과 몇 가지 사업에 볼모로 잡혀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 잘 모른다.광주 전남은 DJ와 노무현 정권때 엄청나게 발전했다.불꺼진 항구였던 목포는 장난이 아닐 정도로 변했다.

 

지난 10년 전북은 소 걸음질 친데다 이 정권들어서도 관심권 밖이어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런줄도 모르고 민주당 사람들만 놀아난다.민주당 사람들은 지역정서에 의지해서 그간 정치 잘 해먹었다.요즘 민주당이 전북에서 하는 모습은 방안퉁수와 골목대장 놀이를 하고 있다.거대한 한나라당을 견제해서 집권할려는 수권정당의 모습은 오간데 없다.지역에서 헤게모니만 쥐면 된다는 식이다.이를 믿고 마냥 따라 가야 하는 도민들만 불쌍할 뿐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2년후에 닥칠 자신의 선거만을 의식해서 자기 사람 시장 군수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자신 앞에 모두가 큰 감만 놓으려 한다.일 잘하고 깨끗한 시장도 자신들의 맘에 맞지 않으면 마치 벌떼처럼 달려들어 온갖 흠집내기에 바쁘다.당내 경선 때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더 설친다.이래 가지고는 민주당이나 전북은 비전이 없다.도민들은 4월을 맞아 '껍데기는 가라'고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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