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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언어와 사고 - 장세균

 

우리 사회전반에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사적 언어에 욕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과거의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희소가치와 더불어 사회 지성인이라는 위상 때문에도 품위와 격조있는 언어구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이런식 어법은 말하는 화자의 유식(有識)함을 나타내기도 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지금 대학생들의 언어문화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단계에 와있다. 거친 언어사용이 여학생들 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느 버스안에서 여고생들의 너무 지나친 욕설 대화를 옆에 할머니가 질책하자 그들이 대답하길 자기들은 그래도 공부를 잘하기에 이 정도이지 다른 여고생들의 욕설은 엄청나다는것이다 .

 

이처럼, 우리 사회의 욕설 과잉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 그리고 불안성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고 본다 . 그만큼 우리 사회가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욕설 과잉이 될수도 있다.

 

흔히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신체활동을 통해서 해소하는 방안으로써 운동을 하거나 욕을 하는것이다. 둘째는 욕구 충족으로써 많은 음식을 먹는다든가 성관계를 맺는다든가, 셋째는 정신 활동으로써 독서를 한다든가 음악을 감상하는것이다. 욕설은 첫번째의 신체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사회의 욕설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의 욕설은 기껏해야 'Fuck You ' 'God Damn' 'Shit' 정도이지만 우리의 욕설 ,특히 전라도 욕설은 그 양과 질에서 타(他)의 추종(追從)을 불허(不許)한다고 볼것이다. 그만큼 우리 조선 사회가 부조리 불합리했다는 뜻도 되고 특히 우리 전라도 땅의 민중들의 삶이 그만큼 고달펏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러나 언어는 사유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사유하는 것이지 언어를 초월해서 사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우리의 상식으로는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언어에 담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와 사유는 동전의 양면이다. 묙부터 줄이는 것이 문화 선진국민으로의 일보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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