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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새만금방조제 기네스북 설명 '안습'

김준희(편집부 기자)

새만금방조제가 '세계 최장 방조제'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근거로 정부와 전북도, 사업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지난해 8월 성공한 기네스북 등재를 꼽는다. 정작 기네스북 누리집(http://www.guinnessworldrecords.com/Search/Details/Longest-dike/120155.htm)에 등록된 새만금방조제에 관한 설명은 겨우 다섯 줄로 예상 외로 단출하다.

 

더 애석한 건 일부 설명은 아예 잘못됐다는 사실이다. 'it(the Saemangeum Seawall) links up the port of Gunsan city'(새만금방조제는 군산항을 연결한다)는 대목을 보면, 'link'가 '(무엇을) 연결하다'는 뜻의 타동사로 쓰일 때 뒤에 두 개 이상의 목적어가 와야 한다는 기초 영문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실 관계부터 틀렸다. 이를 바로잡으면, 'it links (up) Gunsan and Buan (along the southwestern coast of North Jeolla Province)'(새만금방조제는 전라북도 남서해안을 따라 군산과 부안을 연결한다) 정도일 터. 사실 이 문장은 같은 해 8월 17일 기네스북이 자신의 누리집에 'The Longest Dike'(최장 방조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기사에는 바르게 나온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국무총리실 안건으로 확정,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국가적 프로젝트'치고는 허술(허무)하기 짝이 없다. 애초 누구나 무료로 할 수 있는 기네스북 도전을 최소한의 절차 확인 없이 (사)한국기록원에 업무를 통째로 맡긴 한국농어촌공사의 '원죄'다.

 

공교롭게도 김제시와 부안군은 기네스북에서조차 새만금을 두고 '영역권 다툼'을 벌여야 할 판이다.

 

/ 김준희(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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