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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칼럼] 선거를 잘해야 전북이 산다

백성일 (주필)

 

도민들이 정치를 잘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나라는 권력이 대통령 한테로 집중돼 있어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내년은 20년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한 해에 뽑는 중요한 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누구로 뽑아야 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먹고 살기에 지쳐 있는 도민들로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누구를 뽑으면 어떠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여야 공히 서로가 대통령을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정몽준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국민참여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시민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전북은 그간 DJ와 노무현 대통령 때 조금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영남정권의 뿌리가 워낙 깊게 박힌데다 인근 광주·전남 사람들이 견제하는 바람에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 1인당 평균 GNP가 2만불을 넘어섰는데도 전북은 1만5800불로 꼴찌권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자그만치 3만8000불을 넘어섰다. MB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전북은 중앙과 소통이 안돼 정치적 고도로 전락했다.

 

민주당 지사인 김완주 지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집권당인 한나라당과의 소통이 안돼 통 큰 일을 벌이지 못했다. 야당 지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치권의 무기력함은 이보다 더 심했다. 1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0명이 민주당이지만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자신들은 노력해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지역이 생기가 없다.

 

사실상 LH유치 과정 때 모든 게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뭔가 큰 틀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죽도 밥도 아니다. 그간에 민주당 국회의원 신나게 뽑아줘서 지역이 나아진 게 뭐가 있었는가. 국회의원과 선출직들이나 편하게 정치할 수 있었지 지역은 별로였다.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를 만들어 준 것은 결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민주주의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

 

지역주의에 기대서 정치하는 행위는 정치가 아니다. 주민들을 볼모로 잡고 하는 지역감정 정치는 더 이상 해선 안된다. 여야 공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이 같은 낡은 정치방식으로 몰고 가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이같은 정치행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영남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굳이 석패율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특정당 독식구조는 깨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총선은 중요하다. 공천만 받으면 떼놓은 당상쯤으로 여기는 낡은 정치는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도 지금부터는 못살겠다고 탄식만 할 일이 아니라 정치구조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 전북에서도 한나라당 출신을 뽑아줘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그래서 호남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고립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에 표를 안줘 임기내내 찬밥 먹는 우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사람 쓰는 일과 재원 나눠주는 일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출하는데 도민들이 엄청나게 고민해야 한다. 무작정 지역감정으로 싹쓸이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 정권교체를 한다면 누구로 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지역이 발전하고 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백년하청 밖에 안된다.

 

/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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