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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삼양사 전주공장 - 2) 전주방직 인수

화학섬유 산업 진출…전주서 새로운 성장엔진

▲ 삼양사 전주공장 준공식. ([email protected])

삼양사는 제당과 함께 섬유산업을 향후 주력산업으로 육상한다는 구상아래 사업종목에 대한 검토를 실시한 결과 당시 국내에서는 볼모지와 다름없는 화학섬유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 모방은 이미 시설 과잉상태였고 면방은 진출 여지가 있기는 했지만 경방과 겹치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화학섬유 진출을 결정하면서 장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러한 전망은 후일 그대로 적중했다.

 

실제 제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을 거치면서 화학섬유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

 

삼양사의 섬유산업 진출은 1963년 전주방직 인수로 시작됐다.

 

1942년 조선마방 전주공장으로 출발한 전주방직은 해방후 불하과정을 거쳐 조업을 재개했으나 6.25전쟁에 휩쓸리며 경영난에 빠진 회사였다.

▲ 삼양모빌 작업장. ([email protected])

삼양사는 전주방직을 삼양모방(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소모방은 원료를 전량 수입해야 했고 국내 생산시설의 증가로 출혈경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사는 업종을 견방업으로 전환해 정상화를 꾀하면서 화학섬유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추진했다.

 

그 핵심은 1966년 확정된 화학섬유공장(폴리에스테르) 건설 계획이었다.

 

삼양사는 스테이플 화이버 12톤, 필라멘트 1통 등 총 13톤 생산규모의 공장 신설을 위해 일본 레이온과 기술 제휴 및 용역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이 공장은 울산 제당공장 옆에 세울 계획이었지만 고창 출신인 창업주 수당(秀堂) 김연수 회장이 낙후된 전북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되는 부담을 안고도 전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 팔복동 공업단지에 10만여 평의 부지를 매입해 전주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전주공장은 1차로 7700평의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1969년부터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기술사원을 모집해 일본 제휴사로 파견, 기술연수를 실시했다.

 

1969년 여름, 일본에 발주했던 시설재가 속속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기계 설치작업에 착수한 전주공장은 마침내 1969년 12월 스테이플 화이버와 필라멘트 방사·연신공정이 가동되고 이듬해 3월에는 중합시설이 준공됨으로써 전주공장의 대역사가 시작됐다.

 

4850평 규모의 본공장과 3090평의 부대건물로 준공된 전주공장에는 하루 13톤의 폴리에스테르 칩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중합시설과 하루 3톤을 생산할 수 있는 톱시설 등이 갖추어졌다.

 

새 제품의 상표도 사내 공모를 통해 '트리론(TRIRON)'으로 정했고, 삼양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는 오히려 생산과 품질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1972년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폴리에스테르 수요는 원면, 원사의 심한 물량 부족사태를 빚으면서 국내 가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삼양사는 1973년 일본산 스테이플 화이버 30톤 증설을 골자로 한 전주공장 1차 증설에 착수했다.

 

이 증설에는 새로운 공법이 도입됐다. 대표적인 것이 TPA공업이다. 기존에는 DMT공법을 사용했으나 일본 미쓰비시화성의 직접교환반응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 증설로 전주공장의 중합시설의 원료 반입·공급설비가 대폭 개선되고 방사시설의 생산능력 대형화, 설비의 균형이 이뤄졌다. 또한 합리화를 통해 필라멘트 생산능력을 하루 3톤으로 늘렸다.

 

이에 힙입어 전주공장은 1974년에 전년보다 36% 늘어난 736만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내수 판매 또한 전년대비 39%나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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