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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반계 유적지' 문화자원화

이세명 정치부 기자

전북도가 지역 문화자원을 관리할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완주 지사는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도내 관광자원이 많지만 정작 활용도는 낮다. 특히 반계 유형원 유적지는 가치에 비해 홍보와 관심이 부족하다"며 문화자원 전담조직 신설을 주문했다.

 

이에 도는 전문가 의견을 모은 뒤 향후 방향을 논의, 반계 유형원의 유적지를 재조명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TF(태스크포스팀)를 만든 뒤 전담부서로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 지정 기념물 22호인 부안군 보안면의 반계 선생 유적지는 실학 선구자인 유형원이 20여년간 우동리(우반동)에 머물며 '반계수록'을 집필한 곳이다.

 

그러나 반계 선생 유적지는 부안군이 10여년 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비사업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유적지 주변 길을 가꾸고 화장실·주차장 등을 설치했다. 다만 예산 부족 등으로 일부 시설 정비에 그치고 있는게 아쉬운 상황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반계 선생 유적지는 문화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0년부터 자료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부지매입의 어려움으로 전시관 건립은 엄두도 못낸다"며 부족한 예산지원을 호소했다.

 

이처럼 도내 일선 시·군에서는 홍보를 위해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있지만, 이를 정비·관리할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홍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담부서를 둘 때는 그 근거를 확보하는 한편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운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전북도처럼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수장의 말 한마디에 추진될 경우 "전담부서는 시·군이 진행한 업무를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치고, 결국에는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걱정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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