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21:1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까치집 - 장 욱

흔들리자

 

아찔하게 바람 속에서

 

내 존재의 무게도 없이

 

고운 목소리 어느 그리움에 목을 매어

 

깍, 깍 짖어 보자

 

달빛에 피곤한 삶은 잠재우고

 

바람 앞에 깃을 벌려

 

내 몸 하나 내놓고 말갛게 씻어보자

 

마음이 무거워 떨구는 낙엽

 

지상에 뒹구는 붉고 고운 색깔은 버려라

 

그래요, 한 해 겨울 흔들리면 어쩌랴

 

내 안에 초롱 하나 걸어 두고

 

간절히 깜박이는 기다림이면 어쩌랴

 

뜻을 높이 세워 깍, 깍 짖어라

 

첫눈 내리면 첫눈에 기대일

 

몸 하나 마음 하나로 묶어서

 

 

※ 장욱 시인은 1991년'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