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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인 태권도원 끝마무리 잘해야

무주 태권도원의 개원이 지연되고 있다. 예산 부족과 SOC 미흡, 민자 유치 실패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세계 7000만 태권도인의 성지(聖地)로 추진되었던 태권도원이 성지는 커녕 유령 태권도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태권도진흥재단에 따르면 태권도원은 올해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맞춰 개원하려던 일정을 내년 3월 중순께로 연기했다.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231만4000㎡ 부지에 조성되는 태권도원은 상징공간·수련공간·체험공간과 함께 힐링을 주제로 한 민자시설로 나눠진다. 이 중 수련·체험공간이 6월 말 완공되며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시범 개원할 예정이다. 반면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는 상징공간은 기부금 모금이 저조해 개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민자시설은 유치 실적이 전혀 없다.

 

더구나 경북 경주는 자신들이 태권도의 발상지라면서 2011년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지난 해 10월 대한태권도협회와 경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를 공동주최하면서 경주를 세계 태권도의 메카로 각인시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주 태권도원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태권도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다음 몇 가지가 시급하다.

 

첫째 태권도 관련 단체의 입주다. 태권도 관련 단체는 태권도진흥재단을 비롯해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세계군인태권도연맹 등 5개로 이 가운데 태권도원을 관리 운영할 태권도진흥재단만이 입주가 확정되었다.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태권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이들 단체가 모두 입주해야 한다.

 

둘째는 민자 유치다. 태권도원이 활성화되고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선 호텔이나 레저시설, 태권도 관련 제조업시설 등에 민간자본이 투자되어야 한다. 태권도원 건물만 덜렁 있는 곳에 누가 얼마나 방문할 것인가.

 

셋째는 SOC의 확충이다. 태권도원은 당초 연간 195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이곳에 접근하기 위한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행히 태권도 종목이 올림픽에서 퇴출되지 않고 핵심 25개 종목에 선정되었다. 전북도는 새정부 출범에 맞춰 태권도원이 글로벌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는 태권도의 성지가 되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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