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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과 군수'

▲ 제2사회부 기자·순창
최근 우리사회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마을마다 이장들의 활동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지방자치 정치인들이 주민들과의 유대관계에 있어서 특히 이장들과의 관계는 두말할 여지가 없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순창군에서도 지난 10일 이장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장단화합 한마당 대회'를 마련하고 이들의 노고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황숙주 순창군수는 주민들은 콩이며 행정은 맷돌이고 이장들은 이 맷돌을 움직이게하는 손잡이인 '어처구니'라는 표현으로 이장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황 군수의 표현과는 달리 요즘 일부 이장들 사이에서는 황 군수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과연 황 군수가 내가 현재 어느 마을 이장인지 알고나 있을까"라는 등의 서운함이 크게 담긴 반문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어떤 이장은 "정말 황 군수는 이장들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우러나서 격려사를 하는 것인가"라는 표현마저 쏟아내고 있다.

 

이와관련 한 이장이 지난 10일 행사장에서 황 군수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심정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 이장은 이날 황 군수와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군수가 손은 잡으면서 고개는 다른 곳을 향하는 그의 악수 스타일을 지적하며 "너무 너무 서운했다. 차라리 악수를 하지 말지"라는 등의 당시 느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도 그런 것이 악수는 흔히 서로가 만남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반갑다는 표현을 몸으로 느끼게하는 행동으로 만일 이 과정에서 고개를 다른 곳을 향하는 행동은 상대가 형식적인 만남임을 느끼게 할 정도의 나쁜 행동으로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황 군수 입장에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악수 등을 통해 인사를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오해를 낳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할 행동 중에 하나다.

 

군수라는 자리는 일상생활을 통해 수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 이장 뿐만아니라 주민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상대가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인사를 나누고 악수 또한 상대의 눈을 마주봄으로서 서로에게 반가움이 전달되는 행동을 보여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인사와 악수는 특히 정치인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품행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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