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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미카엘 하네케 감독' "불편한 진실 압축시켜 보여줬다"

크리틱 톡 - 평론가 한창호

▲ 영화 '마스터' 크리틱 톡에 참여한 평론가 한창호.
지난 1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상영된 화제작 '마스터'가 끝나자 관객들은 뒤숭숭한 악몽을 꾼 얼굴로 상영관을 빠져나갔다. "도대체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이걸 대체 왜 보라고 한 거야"라는 불만이 가득했다. 크리틱 톡에 나선 영화평론가 한창호씨는 "전작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도 확인했듯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모호함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특성인데, 객석은 이것을 미덕으로만 바라보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족과 기억'을 주제로 레슬링, 가족 사진, 프로세싱(치유의 과정), 도리스의 집 등을 키워드로 감독의 의도를 읽어내려갔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군인 프레디가 종교(사이언톨로지)에 의해 치유가 아닌 미궁에 빠지는 과정이 담겼다. "2차 대전 이후 전쟁 트라우마로 사이언톨로지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게 전염병처럼 번졌고, 영화'매그놀리아'를 찍으면서 톰 크루즈와의 친분으로 사이언톨로지를 더 깊숙이 알게 됐다"는 것은 그를 통해 안 영화의 앞뒤쪽 사연. "'힐링'을 외치는 우리나라가 전쟁 상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감독의, 그의 진단에 객석은 뒤늦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음날 전주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미카엘 하네케 감독'(감독 이브 몽마외르)에서도 진중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람객들의 열기가 이어졌다. 크리틱 톡에 다시 나타난 평론가 한창호씨는 하네케 작품을 두고 "불편한 진실을 압축시킨 영화"라고 정리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를 비롯해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진실 이면의 참혹한 진실에 눈을 뜨라고 다그치는 영화. 그는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잔인한 범죄 등을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는 것은 그것은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 영화가 허가된 것을 넘어서는 '외설'이길 바란다"는 감독의 말을 인용한 그는 '영하 20도 칼바람'이 부는 비관주의자 하네케와의 만남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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