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을 향한 일부 언론의 낯 뜨거운 이른바 ‘박비어천가’가 연일 울려 퍼지며 ‘손바닥 뒤집는 언론’이라는 비아냥거림이 흘러나온다.
박 당선인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관사에 입주하지 않아 2억5000만원, 관용차 계속 사용 등으로 3억원의 예산을 낭비하지 않았다며, 이 돈을 시청사 신축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들은 “예산절감의 파격행보”라며 극찬에 나섰지만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계산 방식에 의아함을 나타내며 언론의 보도행태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파격행보이고 무엇 때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실 2006년 이한수 시장은 민선 4기를 출범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관사를 매각해 현재까지 개인 사택에서 살고 있다.
시장 관용차도 불과 2년 전에 구입한 신차 수준이며 규정상 관용차 교체 최소 연한도 3년이상 남겨두고 있다.
익산시의 막대한 부채문제를 제기하며 부채청산을 부르짖었던 박 당선인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관용차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용하지 않아야 할 예산을 그랬을 뿐인데도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황당스런 예산 절감 논리 극찬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니 ‘박비어천가’라는 비아냥거림을 사고 있는 것.
특히 1000억원 넘게 든다는 시청사 신축을 위해 이렇게 절약한 예산 3억원 적립을 자화자찬 하고 나선 박 당선인의 발상도 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충분한 논란의 소지는 뒤로 한채 오로지 해바라기성 찬사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당선인은 물론 익산시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쪼록, 언론은 박 당선인의 옳고 그름을 가려 주면서 성공을 뒷받침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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