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위한 전주시민놀이터, 토론·공연 연습·전시회도 / 대학가 주변 거리공연 늘고 인터넷 카페 공유 모임 활발
청년이 ‘놀이’를 찾는다. 나이와 성별, 혼인 여부를 떠나 그들은 흥미가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의미로 연결시킨다. 사실 청년과 놀이문화는 떼놓고 볼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길거리응원과 촛불시위처럼 청년들은 어디서든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형성한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문화만 봐도 즐거움은 곧 행동의 원동력이다.
특히 최근 청년 놀이문화를 들여다 보면, 즐거움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재미보다 일이 더 가까운 청년들은 즐거움에 내포된 ‘가치’를 쫓는다.
자신이 재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거기서 얻어진 즐거움을 또 다른 가치에 연결시킨다. 최근엔 스스로가 ‘가치 있는 즐거움’을 만들어 제공하는 젊은이들도 생겨났지만, 극소수다. 어떻게 놀면서 즐거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전주 시민놀이터에서 그 해답을 취재해봤다.
△어른들의 놀이터가 있다고?
전주 시민놀이터는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해있다.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던 것이 다른 예술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소중한 공간이다. 전주에서도 동문예술거리를 중심으로 자생적·발생적 문화를 생성해 나가고, 그것이 시민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전주 시민놀이터다.
전주 시민놀이터 관계자는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년세대의 놀이문화는 가볍고 소비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청년의 놀이의 핵심은 즐거움과 가치가 합쳐졌다는 게 핵심”이라며 “놀이문화가 곧 사회발전의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청년들의 놀이문화적 사고에 대한 수용은 앞으로 사회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항상 열려있는 전주 시민놀이터를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놀이터 찾아간 어른들 뭐하지?
전주시민놀이터는 연중 3일(1월1일, 설, 추석 당일) 빼곤 언제나 열려 있다. 대관하고자 하는 시민이 있는 경우 24시간 연습이 가능하다. 대관 비용은 3시간 기준으로 공간별로 별도 책정하고 있다고. 놀이 공간 안에는 뭐가 있을까?
전주 시민놀이터는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 있는 이야기 놀이터의 떠듬 공간은 자율적인 카페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구비되어 있다. 떠듬 공간에서는 시민놀이터를 오가는 분들의 다목적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고, 따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공간도 있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대관한다. 평소에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소리놀이터인 두드림 공간이 마련된 2층은 방음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악기연습이나 노래 연습 등이 가능한 공간이다. 따로 악기가 준비되어 있거나 음향시설이 준비되어 있진 않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 밴드연습을 원하는 경우에도 창작지원센터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3층에 있는 창작 놀이터는 넓은 마룻바닥과 전면거울이 있는 모둠공간과 아이디어 회의나 기획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모둠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극, 춤 연습 등을 하기에 좋다.
△ 나처럼 놀아봐요 이렇게!
최근엔 거리공연을 의미하는 버스킹을 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북대 앞, 전주교대 근처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하나의 놀이다. 노트북으로 반주를 틀어놓고 자신의 실력을 오롯히 증명받는 젊은 이들은 노래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거리공연 버스킹을 하는 모임과 장소 등을 공유하는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다.
평소 길거리 공연을 즐기는 김수연씨(25·전주)는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40대 초반 음악하시는 분들도 꽤 생겼다”며 “전주시민놀이터처럼 어른들은 위한 놀이터가 곳곳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상민 청년 CEO '창업일기' - 우리들만의 진급 시험
시험. 그리고 평가…. 인생은 시험과 평가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창시절 수능시험부터 시작해 자격증 하나를 따거나 취업을 준비하더라도 평가된다. 하다못해 사업을 하는 나 역시 정부 및 금융기관 평가를 받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니 말이다.
회사 설립 4년 8개월 만에 진급시험을 만들었었다. 당시 임직원 모두 분위기가 살벌(?)해졌던 기억이 난다. 누구는 진급하고 누구는 떨어졌네. 과연 평가는 객관적으로 되었을까?
그리고 그 평가에 임하는 사람 또한 열심히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반대 기류에도 진급시험 도입 후 그 기준을 조금씩 강화해 나갔다.
만약 시험과 평가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분명 인사권자의 재량과 또는 CE0의 주관적인 평가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내가 도입한 진급평가에서는 크게 이론평가와 실무평가 2가지를 본다. 공통 이론평가는 우리들의 경영이념과 사훈, 비전과 목표, 역할과 책임 등 기본 사규들에 관련된 평가다.
실무평가 역시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에서의 실기와 실무 이론에 관한 평가다.
이를 직원들에게 모여놓고 알리자 마자 대다수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직원 중 한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공부하기 싫어서 이곳에서 단순업무 하려고 왔는데 갑자기 평가라니요?”
또 다른 직원은 “사장님 내 점수가 공개되면 쪽(?)팔려서 어떻게 회사 다니겠어요?” 등등.
아마도 처음 시행하는 하루인들의 평가는 각기 다른 불만이 드러났다.
그러나 진급시험을 도입한 분명한 이유는 CEO로서 이제, 누구나 하루의아침 배에 태울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진급평가가 있어야 할 분명한 이유는 많지만 도입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표과는 만 3개월 이상 된 사원들이 점차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 이직율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바로, 혁신 근무시스템 도입 등 끊임없는 꿈의 일터 만들기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우리와 맞지 않는 반하루인들은 아쉽게도 배에 태울 수 없는 룰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 노력이 없는 하루인들은 진급이 더디어야 맞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누구나 투명하게 평가를 받아야 하고, 잘한 것은 칭찬을 받아야 하며, 잘못한 것은 혼날 줄도 알아야 한다.
실제 진급시험 도입 후 혼나서 스스로 자책하거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직원이라도, 분명 자신의 실수를 기회삼아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스스로 또는 주변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체계가 되었다.
그때 반대했던 그 직원들이 지금은 그 평가체계가 자신한테 어떤 작용을 하는지 누구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진급시험 평가는 전국적인 한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나아가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첫 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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