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정 안골노인성마음센터 상담사
“성상담을 비롯하여 심리상담, 가족상담, 부부상담 등의 개별상담과 노인성의식개선프로그램, 노인자아존중감향상프로그램 등의 집단상담 그리고 성·생활·경제·의료 정보 등을 제공하는 공개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없는 어르신들이 이성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은빛새사랑맺기 사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주된 상담 내용은 무엇인가요.
“2014년 상반기 상담내용별로 보면 심리상담 35.8%, 가족상담 30.2%, 성상담 22.6%,기타 11.4%가 상담을 받았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62.3%이고 혼인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어르신이 69.8%로 유배우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의 성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을 까요.
“성은 늙고 젊음을 떠나 방법이나 횟수의 차이일 뿐 노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노인의 성에 대해 노인은 점잖아야 한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들은 노인의 성을 음지로 몰아가고 있으며, 그로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이 세상 누구라도 노인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의 성 문제와 노인들을 탈 성적 존재로 만드는 편견적인 사회 인식에 관심을 갖고 노인의 성을 보다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게 하는 복지 정책 및 사회문화 정책이 필요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도 물론 그렇구요. 상담실을 찾는 어르신들은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것에도 큰 위안을 받으십니다. 지난 겨울에 아내와의 성적갈등으로 상담실을 찾은 어르신이 계셨어요. 저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몇 회기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담자는 상담자인 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셨어요. 저는 어르신의 언행이 불편하여 상담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내가 잘하고 있는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서야 저는 저의 잘못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자로서 내담자의 마음을 읽어주며 공감해 주면 되는 것인데 잘잘못을 말하는 순간 내담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