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아나콩떡'등 전북 65개소 운영 / 고용률 제고·지역 공동체 성장 큰 매력 / 인큐베이팅 도입 등 행정적 지원 절실
정부는 핵심 국정 의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추진 중이다. 그 중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다. 동시에 ‘국정비전 및 국정지표’ 140개 국정과제 중 하나인 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운영 등의 따뜻한 성장도모를 포함했다.
이에 여성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시간제 일자리창출을 통한 여성 고용률 제고, 여성취업지원서비스 강화를 통한 여성 고용률 제고, 청장년 여성 고용률 제고, 사회서비스분야 여성 고용률 제고와 함께 전략개발 분야별 과제 중 하나로 채택될 만큼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협동조합은 사회 및 경제활동 증대, 일자리창출, 여성들의 일·가족 양립을 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여성협동조합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여성협동조합은 경험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욕구를 충족하고, 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시간제 노동 및 자율시간 노동 등 대안적인 노동형태를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지역의 여성협동조합 실태와 비전에 대해 취재해봤다.
△도내 여성 협동조합의 사례와 필요성
구수한 떡 냄새가 진동하는 한 건물 안. 일반 방앗간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도구를 사용해 무늬를 넣은 먹음직하고 건강한 떡을 5명의 조합원이 분주히 만들고 있다.
아나콩떡은 처음엔‘예쁜 떡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알려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일이 커진 곳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일부 참여자도 바뀌고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또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블로그를 통해 멀리서 주문해주는 단골도 생겼다고 한다.
아나콩떡 여성협동조합 방지현(34) 이사장은 “저희는 직원협동조합이라 조합원 5명이 모두 이사”라며“출자금도 똑같이 나눠 내고, 조합원이면서 임원이니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년 전 퓨전 떡 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떡에 관심을 갖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몇 사람이 교육 강사와 함께 의기투합해 올해 초 여성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여성협동조합 1호점 아나콩떡과 9월 창립총회를 준비 중인 2호점 커피전문점 따라쥬(Tarrazu) 설립을 위해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김보금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1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3%, 4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 7.4%, 지방 4.9%에 불과하다”며“최저임금 이하 노동자중 61.5%를 차지하는 등 여성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여성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여성협동조합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협동조합이 처음 등장한 19세기 당시 협동조합은 여성에게 ‘평등’을 심어줬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줬다” 고 평가했다.
△도내 협동조합의 실태
현재 도내 협동조합은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일반협동조합을 기준으로(2014년 7월 30일 기준)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421개 27.9%), 경기(780개, 15.3%)에 이어 전북(314개, 6.1%)은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여성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65개소(2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협동조합이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수적 증가가 질적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하려는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창업부터 쇠퇴기까지 성장 단계별 사업운영 컨설턴트 지원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또 여성협동조합은 여성이 가진 사적 관계망을 사회적 관계망으로 활용하고,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직관에 의한 결정력, 권리보다 의무가 앞서는 삶, 공감코드 등이 협동조합에 강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제도를 도입, 여성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여성협동조합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현민 이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규모 협동조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겐 매력적이며,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 공동체, 지역사회에서 사람의 역할을 되찾아주는 것으로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에게는 더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후발주자 여성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분야별, 유형별 협동조합 여성리더를 육성하여 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성공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현민 더불어 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사장 "사회 양극화 해결, 대안 경제로 으뜸"
-‘더불어 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은 뭘 하나요.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Jeonbuk Regional Development Cooperative)은 자주·자립·자조의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의 협동조합 관련 활동과 협동조합 및 지역개발협동조합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인 셈이죠.”
-여성협동조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협동조합 활성화 실태조사 결과, 협동조합의 장기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49.4%), 성장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40.5%)로 조사되어 89.9%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이 만들 수 있는 협동조합과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 차원에서 아동에 대한 돌봄과 교육, 요양과 간병 같은 공동 돌봄, 가사지원 △합리적 소비측면에서 주택과 주거환경, 폐기물처리 같은 공동관리, 생활재의 공동소유, 대체에너지 △취미나 경력을 직업으로 활용 차원에서 요리, 교육, 문화, 의류리폼수선, 디자인, 매매 등이 있어 종류는 무궁무진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이 시대 시장경제와 지역발전 전략에 화두가 되고 있는 협동조합은 정부지원 부족과 자금지원부족, 홍보부족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요. 그럼에도 설립목적인 안정적인 일자리창출과 지역사회 공공이익 창출을 위해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신규조합 컨설팅, 법인전환 및 인식전환 교육지원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협동조합기본법이 실시된 2012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50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전북은 300여 개로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등과 함께 활발한 지역입니다. 특히 전북에는 협동조합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자활기업, 마을 만들기,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영역에서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활성화 지역입니다.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기초하여 민간차원의 연대와 협동, 행정과 기업의 지원과 협조로, 건강하고 우호적인 사회적 경제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사회의 양극화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경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지역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전북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하여 주민들 스스로 충족시켜 나가기 위하여 활동하는 경제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경제와 지역사회영역에서 상당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게 번 돈이 지역 바깥으로 역외유출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최소화하고, 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이 바로 풀뿌리기업의 육성이며 대표적인 것이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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