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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봄철 눈 질환

가렵고 통증·충혈 땐 각·결막염 의심 /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얼굴 씻어야 / 가족중 환자 있으면 수건 따로 사용을

▲ 계절성결막염에서보이는 거대유두결막.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충혈되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봄철에는 겨울보다 눈 질환이 더 많아지는데 이는 건조한 날씨, 꽃가루, 황사 때문이며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크고 작은 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안과 이동욱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주의해야 할 안과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눈 가려움·충혈 시 바로 병원으로

 

눈물이 나고 가벼운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과 함께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통증이 있으며, 특히 눈 주위가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때는 각막상피에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안약을 넣거나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일반적인 안약을 구해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 백내장, 녹내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사 현상에 의해 생기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반드시 손과 얼굴 등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인공 눈물을 눈에 넣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유행성 결막염.

△계절성 각결막염

눈 점막이 꽃가루, 공기 오염 물질, 화학 물질, 화장품 등에 노출되면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겨울철보다 기온이 따뜻한 봄철에 증상이 심해 계절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부르며, 알레르기가 있는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계절성 각결막염에 걸린 환자는 가려움을 심하게 호소하고, 눈이 충혈되고 약간의 눈곱이 생기며 때로는 흰자에 물집이 잡힌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또 눈꺼풀을 뒤집어보면 마치 작은 자갈이 깔려있는 듯이 보이는 유두증식이 나타나므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병력이 오래될수록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대증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대개는 저절로 회복되지만,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눈 위에 해주고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장기간 사용 시에 백내장,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처방과 주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면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안과 환자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질병으로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많다. 원래 여름에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계절에과 관계없이 잘 발생하며 특히 봄철부터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눈이 시리고 가려움이 심하며, 충혈이 있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온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직접 접촉뿐 아니라 간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되므로 치료보다는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즉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때는 수건이나 물건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급성기 증상은 1주일이 지나면 호전되고, 2차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와 소염제 안약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 전북대병원 안과 이동욱 교수 "깨끗한 찬물에 세척·얼음 찜질 효과"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그리고 피부염 등 평소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봄철 안질환에 잘 걸립니다. 또, 부모나 형제 중에 알레르기가 있는 집안 내력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합니다.”

 

전북대병원 안과 이동욱 교수는 알레르기 환자나 집안 내력이 있는 사람들이 봄철 안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눈이 건조한 사람들도 황사에 의한 안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이 같은 질환을 가진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황사나 꽃가루가 발생한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안질환이 발생하면 절대 눈을 비비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가려움 때문에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면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렌즈를 깨끗이 세척하거나 안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가려움과 부종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며,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박이거나, 얼음 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그래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제들을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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