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강간, 납치, 절도, 살인, 성폭력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민생이 불안하다. 아파트와 대형마트 등 대형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여성 납치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하더니 이제는 전주 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대형 강력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밤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납치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1주일이 됐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결국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단서는 이번 사건 범인이 2008년 대전 둔산에서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 용의자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당국이 확보해 둔 DNA 덕분에 밝혀졌다.
경찰은 7년 전 대전 둔산지역 강도강간사건과 이번 전주 종합경기장 납치강도사건에서 확보한 DNA와 CCTV 화면,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추정한 신장 165㎝, 40대인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어두운 시간대이고 목격자도 없어 얼굴은 물론 지문 등 신원을 파악할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범인은 검정색 모자와 패딩점퍼, 뿔테안경 차림으로 위장해 노출을 피했고, 현금 인출을 위해 은행 365코너를 출입할 때는 CCTV를 피해 행동했다. 담배 꽁초나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이번 사건 범인은 초범이 아니다. 7년 전 대전에서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그동안 여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납치·강도·강간범이 활개치고 있는 무서운 세상이 됐다.
사건이 발생한 전주의 주차장은 지상에 있지만 저녁시간이면 인적이 드물고 으슥한 방범 사각지역이다. 바로 옆에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북여성일자리센터와 덕진수영장, 주택단지가 있다. 하지만 현장 지역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교묘한 납치·강도범은 종합경기장 주차장의 방범 허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저녁 시간에 범행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피해여성이 자동차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따라 들어가 범행했다. 지난 9월에 30대 여성 납치 살인사건을 저지른 김일곤도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런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 국민이 불안하다. 민생치안망이 뻥 뚫려 있으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모든 수사력을 동원, 사건을 빠른 시일 내에 종결해야 한다. 국민들도 주변 의심자가 있으면 곧바로 신고, 범인 검거에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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