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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음주와 암의 상관관계

술은 '1급 발암물질'… 동양인 음주, 암에 더 취약

술 자체가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알코올은 특히 암 발병과 관련이 높다. 음주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생길 수 있는 암으로는 구강암, 식도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통 암이 있으며, 그 외 간암과 유방암의 발병과도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음주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동양인, 알코올 분해 활성도 낮아

 

술의 주성분은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인데, 암 발생 위험은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이 에탄올을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자주 섭취했는가에 따라 다르다. 에탄올이 몸속에서 흡수,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술을 마시고 난후의 두통을 비롯한 여러 숙취 증상의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의 도수, 즉 에탄올의 양이 많을수록 비례해서 많아지지만, 같은 양의 에탄올을 섭취해도 알코올 분해효소의 분해 능력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고 취기를 느끼는 사람들은 이 알코올 분해효소 능력이 낮다. 이런 이들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몸속에 더 많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암세포가 생성되는 것도 그만큼 쉬워진다. 문제는 동양인의 약 40%가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낮다는 데 있다. 때문에 음주로 인한 암에 동양인은 그만큼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술로 발생하는 암

 

알코올과 유방암은 관련이 매우 높다. 음주가 유방암 발생과 관계 깊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유방암은 대장암과 달리 소량의 음주에도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2011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4잔 정도 포도주를 마시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알코올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암 종이다. 술이 간암을 일으키는 과정은 이렇다. 우선 술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간은 알코올을 처리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간은 본연의 임무인 지방 대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결국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는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이 단계를 넘어 간 내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가 파괴되면 알코올성 간염 단계로 넘어가게 되고, 더 심해지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이와 같은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 중에서는 1년에 약 1~2%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유전자에 상관없이 술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낮은 사람들은 발병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쉽게 말하면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술로 인한 대장암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호주 조지국제보건연구소 레이첼 헉슬리 박사팀의 ‘대장암과 생활습관에 관한 100여 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소주 기준으로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건강관리협회 최영득 원장이 말하는 암 예방 '음주습관'] 알코올 도수 낮은 종류 선택…물 자주 마셔야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 종류를 선택해서 마셔야 한다”면서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에탄올이 적게 함유된 술을 마시면 그만큼 아세트알데히드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 속에서 알코올 흡수는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 능력은 낮아진다”면서 “식사를 해서 배를 채운 후에 술을 마시면 장내 흡수율을 그만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물을 마시는 만큼 위와 장속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알코올의 흡수율도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의 발암물질을 몸이 더 잘 흡수하게 된다”면서 “술은 담배의 발암물질 흡수를 서로 도와주는 꼴이 되므로 암 발생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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