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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찾아줄 대선 후보는

야권 통합 후보간 경쟁 / 단일후보 선출해야만 정권교체 가능성 있어

▲ 상무이사·주필

내년 12월에 치러질 대선이 중요하다. 그간 대선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내년 대선은 더 각별하다. 주변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체제수호를 위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간절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김정은은 벼랑 끝 핵전 술을 펼칠 것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끼어 있는 우리는 구한말 상황과 비슷하게 국제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오바마 외교정책이 그대로 답습되지만 그렇지 않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되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때문에 주한 미군 주둔비 등 우리에게 큰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어서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 그 여부에 따라 우리의 정부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나라 밖 못지않게 내부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복잡하다. 두 번 집권한 보수 정권이 계속해서 집권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지난 4·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략적인 답은 나왔지만 그게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치가 워낙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그렇다. 일단 총선에서 대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으로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야 다 같이 국민을 대하는 걸 보면 멀게 느껴진다. 제1당을 야당인 더민주당에 넘겨준 새누리당은 계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조국 교수의 말대로 "상선(尙膳)이 당수가 돼 돌아왔"으나 당 내외 기반이 약해 별로 기대를 걸 수 없다. 당 대표가 된 이후 그가 쏟아낸 말들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한테 충성심만 보이는 말밖에 없다.

 

문제는 정권을 잡겠다고 나선 야권이 더 심각하다. 더민주당은 5선의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나 섣불리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최고위원들이 모두 친문으로 짜졌기 때문이다. 도로 친문당이 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더는 표를 확장할 여력이 없다. 그 이유는 김종인 대표가 물러나면서 도로 민주당이 됐다고 지적한 것처럼 과거 자신이 얻은 표 이상을 얻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호남 분위기도 예전과 달리 싸늘해 문 전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문 전 대표가 부산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는 가능하다”고 한 발언 때문에 비난이 거세다. 호남인들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문 전 대표의 안일한 현실 인식에 실망하고 있다. 같은 당 이춘석·이개호 의원이 어떻게 문 전 대표가 그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할 정도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문세력이 당을 장악해 마치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더는 확장성이 없어 그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금 도민들이 정치권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다. 박근혜 정권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독불장군식으로 국정을 운영해도 이를 바로 잡으려고 강력하게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당선만 시켜주면 뭣이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못 내자 도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19대 의원들한테 존재감이 없다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잘못 뽑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과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만 멀티 행보를 한다. 새누리 이정현 대표가 참석한 호남권 광역단체장 예산 정책 간담회를 너무 늦게 개최하고 시간에 쫓기는 등 마치 보여주기식 행사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도민들은 대선 때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한다. 반기문·김무성·유승민·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여권 주자들과 문재인·안철수·박원순·김부겸·손학규·안희정 등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사람들에 관심을 보인다. 이 가운데 문재인·안철수·박원순·손학규 등 야권 쪽에 더 관심이 많다.

 

최근 비박 비문들로 제3지대론이 나오지만, 과거 선례로 봐도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인사와 국가 예산 배분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아온 터라 정권교체에 관심이 높다. 다음 대선 때도 광주 전남과 함께 계속 호남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도민들은 정운천 의원이 열심히 뛰지만 새누리 쪽은 별로 관심이 없다.

 

도민들은 야권이 통합해서 후보를 단일화해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은 예상 후보들 간에 치열하게 경쟁토록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단일 후보가 됐을 때 표가 확장돼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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