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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은 주민참여입니다

공공 공간에 관심 필요…원도심에 활력 넘쳐야 주민이 주인 되는 도시

▲ 김생기 정읍시장

정읍시장이 되고 나서 저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였습니다. 도시에는 여러 길이 있습니다. 20세기 우리 시대의 도시는 부수고 개발하는 것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는, 사람이 사는 도시를 지켜낼 비전을 통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원도심은 흥미롭지도 활력이 넘치지도 못하는 곳입니다. 도시가 행복해야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중요성을 알듯 삶터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개인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공공공간에 대한 관심의 증대야말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도시에는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대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어느 것을 더욱 시급히 요구하고 있는가를 찾아보는 자리로써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쾌적하며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계획수립 활동입니다. 어느 문제든 쉽게 해결되지 않겠지만, 문제와 더불어 함께 노력할 때 해결되지 않을 문제 또한 없을 것입니다.

 

도시는 소유물이기 이전에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자본이라는 모래폭풍은 ‘도시의 주인은 결코 시민이 아니다, 자본이다.’라며 원주민을 끊임없이 다음 집, 그 다음 가게로 내몰고 있습니다. ‘정읍 쌍화차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런 파괴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진실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시의 생명력과 다양성을 파괴한 사례 속에서 도시의 자정능력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습니다. 공공성을 적극 품고 배려하는 시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동료시민을 대하는 따뜻한 윤리감각, 긴 호흡으로 삶을 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도시의 오밀조밀한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간직되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구거나 얻어낼 것은 개발과 이념이 아닙니다. 사람들 표정, 발걸음, 관계,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삶의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입니다.

 

도심은 지리적으로 많은 읍·면 단위의 배후지역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정읍시 상황과 형편에 맞는 상호 관계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원도심의 재생방향은 시 외곽 지역 시민의 목소리도 담아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원도심과 역세권을 잇는 도시개발축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읍시에는 원도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어느덧 그 활동이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간 태평로, 새암로, 쌍화차거리를 무대로 1단계 도시대학을 통해 양산된 지역 활동가들과 더불어 2단계 도시대학을 진행하면서 거리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기능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내년으로 예정된 3단계 과정에서는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도시대학을 접근하면서 시는 주민들에게 더 많은 참여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주민들은 글과 말로 존재하던 계획 과정의 경험을 넘어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이 도심 가운데에서 실현이 되는 새로운 장을 펼칠 것입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이러한 도심 속 노력은 그간 도심에서 반복되어 온 사업 실패를 줄이는 성과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꿈꿔온 것과 다른 도시 결과물들을 봐 왔습니다만 이제 그런 사례들을 줄여보고자 합니다.

 

며칠 전 쌍화차거리 임대료 안정화를 위한 건물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익독점을 넘어서는 도시재생, 즉 상생의 도시를 향하는 동행의 모델을 개발해 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그 곳에서 행정적 대응방안을 넘어서는 건물주들의 조력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더 많은 건물주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시는 참여한 건물주들과 함께 쌍화차거리에 새로운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삶은 소멸할 수 없습니다. 뭔가를 찾아내야만 합니다.

 

삶의 이유, 삶을 영속시키는 힘을 찾아야 합니다. 도시는 누군가에 의해 공급되어진다는 의존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앞으로 건강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 그리고 일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추진하기 위하여 1400여 공직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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