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계약, 편파·부실운영 등 문제점이 지적된 남원 교육문화회관의 남원수영장 수탁기관 선정 심사일이 결국 6일에서 오는 13일로 연기됐다. 남원교육문화회관이 남원수영장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주민 민원과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지적, 전북도교육청의 감사 진행 등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민간위탁 운영자 공모를 강행했지만, 남원시수영협회 등의 잇따른 문제 제기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남원수영장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건립되고 전북도교육청 남원교육문화회관에서 민간 A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시민 체육시설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민간위탁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가 줄곧 위탁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잡음이 적지 않았고, A업체에 유리한 불공정 계약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남원교육문화회관에 대한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영규 의원(익산4)이 남원수영장을 동일 업체가 계속 수탁하는 것과 관련, 기존 업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는 불공정한 배점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원교육문화회관이 최근 낸 민간위탁공고도 수영장 운영 실적 점수의 최고점(20점, 실적 5년 이상) 대비 최저점(10점, 1년 미만) 차이가 무려 10점이나 됐는데, 민원이 일자 5점으로 수정해 재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의원은 A업체의 사업정산서 문제점도 지적했다. 사업 정산서가 세무서 신고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여성 이용자 가운데 가임기 여성의 경우 월 5일 연장 우대하는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 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산서가 잘못됐다면 수사 대상이고, 조례 위반도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한다. 민원 제기와 함께 도의회 감사 지적이 나오자 도교육청은 지난 달 21일부터 남원교육문화회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사안이 엄중하지만 남원교육문화회관은 문제의 수영장 민간위탁 입찰을 기존 수탁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다. 남원시민과 전북도의회의 문제 지적을 무시한 무모한 행위다. 결국 지난 2일 남원시수영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 반발하자 입찰 일정을 1주일 연기했지만 원성을 사고 있는 A업체에 결격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무모하고 섣부른 말이다. 문제 제기 사안이 가볍지 않고, 감사가 진행 중이지 않은가.
고인 물은 썩을 수 있다. 특혜와 갑질 횡포, 부정 등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