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음주·카페인 과다 섭취 등 원인 다양 / 오랫동안 지속되면 뇌혈관 검사 받아봐야 / 수술해야 완치되는 경우도 있어 방심 금물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발생?
눈 주위가 떨리거나 입이 씰룩씰룩 떨리는 증세는 주로 50세 이상 성인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눈꺼풀 경련은 청소년과 어린이에도 흔하게 나타난다. 가장 대중적인 안면 경련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눈꺼풀 경련이다. 눈꺼풀 경련 증세는 대개 1주일을 넘지 않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의 부작용을 남기지도 않는다. 이러한 눈꺼풀 경련은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술, 밝은 빛, 카페인 과다 섭취, 피로, 눈꺼풀 안쪽의 이물감, 담배, 스트레스, 바람 등으로 눈꺼풀 경련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마그네슘 부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마그네슘 부족은 여러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서 눈꺼풀 경련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눈꺼풀 경련 증세만 있는 사람에게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는 없다.
△피로로 인한 눈꺼풀 경련
떨린다는 것은 근육이 움직이는 것이다. 눈꺼풀에는 미세한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근육은 자극을 받아야만 움직이고 눈꺼풀 근육은 수의 근육이기 때문에 원래는 뇌에서 내려오는 전기 자극에 대해서만 움직여야 한다. 눈꺼풀 경련이 뇌 자극이 아닌 자극에 대해서도 움직이는 원인은 피로와 관련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몸에 피로물질이 쌓이면 미세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신경에 미세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예민해진다. 전문용어로 신경세포의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아진다고 한다. 신경세포가 예민해져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눈꺼풀 근육이 반응해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앞서 말한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서 눈꺼풀 경련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면과 휴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눈 아래나 옆 그리고 입 주위가 떨리는 안면 경련은 단순 피로가 원인이 아니다. 뇌혈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뇌질환으로 인한 안면 경련
안면 경련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눈꺼풀 경련과는 다른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눈꺼풀 경련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는 반면 안면 경련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한쪽 눈이 떨리면 윙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여성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 된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안면 경련이 있으면 뇌혈관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안면의 근육을 관장하는 안면 신경은 뇌혈관과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관은 심장이 뛸 때 같이 박동하는데 이 박동이 자극원이 되어서 안면 신경을 움직이고 얼굴을 떨리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땐 뇌혈관과 안면 신경을 분리해 주는 수술을 받으면 나을 수 있다. 뇌 안으로 접근하는 수술이긴 하지만 수술기법과 장비가 발달해서 지금은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뇌혈관과 뇌신경의 문제가 아니라면?
뇌혈관과 뇌신경이 원인이 아닌 안면 경련에 대해 아직 현대 의학은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럴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게 항콜린성 약물과 신경안정제다.
그 다음에 시도할 수 있는 게 보톡스 치료다. 보톡스는 근육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떨리는 눈 주변 근육이나 입 주변 근육에 보톡스를 넣어서 위축시킨다면 떨리는 모양이 작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한 번 치료했을 때 효과 지속기간이 3~6개월 정도로 제한적이다. 효과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면 경련은 사람을 기피하게 하고 사회생활을 두렵게 하며 우울증, 공포증 같은 심리적 부담에 시달리게 할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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