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감축 통해 비용 절감…부평은 신차라인 일부 설치
군산은 희망퇴직 신청 접수…비정규직엔 계약 해지통보
도민과 정치권의 강력한 요구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5월 말 폐쇄 예고는 별다른 제동없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28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절감을 위해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파견 보낸 외국인 임원 수를 종전 36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부사장·전무급 이상 임원은 35%, 상무 및 팀장급 인원은 20% 감축한다는 방안을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고비용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3월 초 신차 물량 배정을 앞두고 실시된 한국지엠의 이같은 긴축 경영 방침 전달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두 공장의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두 공장을 끌고 가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실제 GM은 부평공장에 이미 두 종류의 신차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상당 부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경우 정규직 20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 동시에 비정규직 역시 사실상 해고인 근로계약 해지 통보를 실시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정부의 재가동 요청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국지엠은 군산시 구암동의 군산공장 사원임대아파트를 LH에 매각하고 소룡동 기숙사와 오식도동의 사원용 오피스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모양새다.
도민들은 물론 정치권과 시민경제단체들이 나서 한국지엠에 대한 세무조사, 검찰 고발 등의 전략으로 압박수위를 높여가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지엠 노동조합 역시 이날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만나 노사 교섭을 벌였지만 군산공장 재가동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배리 엥글 GM 부사장과 함께 군산공장 폐쇄와 매각을 언급했던 한국지엠 카허카젬 사장은 이날 “위기에 몰린 자금상황과 신차물량 배정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반드시 진전을 이뤄내야한다”며 “노조가 이 점을 고려해 중대한 양보를 해달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그러나 군산공장 폐쇄 방침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현재 가동이 중단돼 있는 군산공장의 폐쇄 방침을 유예해 근로자 및 협력업체들이 대비할 시간을 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은 “군산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군산공장 폐쇄를 2년간 유예시켜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또한 GM의 신차 배정과정에서 군산공장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이 배정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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