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영업사원들, 판매 불황에 이직 속출
AS 지속되지만 고객들 불안에 구매 꺼려
“정부 지원대상서도 배제 관심을” 하소연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십니까? 정말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전주의 한 GM 쉐보레 대리점 딜러(영업사원)의 호소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사태와 관련해 GM차 대리점들의 연쇄 부도 및 사원들의 대량 이직 사태가 우려됨에도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의 한 쉐보레 대리점 부장 A씨는 “이번 사태를 부르게 된 원인은 부실경영을 초래한 GM이 40%,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한 노조도 20%의 책임이 있다”며 “또한 작년 6월부터 불거진 군산공장 철수 사태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방관한 지자체도 20%, 매일같이 ‘철수한다, 힘들다’ 등의 보도로 더욱 사태를 악화시킨 언론도 20%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부장은 또 “ ‘차 값이 비싸다. 경영부실이다’라는 소문이 이미 전국에 퍼졌는데 누구 GM 차를 사려 하겠느냐”며 “특히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창원, 부평공장의 철수설까지 돌다보니 차를 사기는 커녕 기존에 맺었던 판매 계약조차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장에서 차를 팔고 영업하는 딜러들의 이직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판매불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지엠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대리점들의 폐업도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사원 B씨는 “최근 일주일 사이 우리 업계에서 일을 그만두고 떠난 사람만 열손가락에 꼽히고 있으며, 나 역시 다른 일자리를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며 “설령 군산공장이 폐쇄하고 창원, 부평공장이 철수하더라도 AS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데 고객들은 마치 AS가 중단될 것으로 여겨 GM차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는 나와 같은 딜러들이 전북에 20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 현재 남은 사람은 50~60여명으로 갈수록 더 줄게 될 것”이라며 “언론도 힘들다는 보도만 하지말고 차량 AS에 문제가 없으니 믿고 사도 된다는 긍정적 보도를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일선 대리점 직원들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로 보고 실업급여 지급 등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산의 한 대리점에 근무하는 C씨는 “공장에서 차를 만드는 근로자만 노동자이고 현장에서 차를 판매하는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냐”며 “정부와 정치권, 언론 모두가 공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판매점 근로자들은 이 모든 정책에서 배제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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