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자원봉사 세계가 감동
2023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더 완벽하게 보여줄 차례다
“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한국인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는 또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네 폐막식 참가자들로부터 큰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눈과 얼음의 축제’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특히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모습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었다.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에 여러 종목에 걸쳐 많은 화젯거리가 등장했고 조명을 받는 선수와 감독, 팀과 국가가 연일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바흐위원장의 눈에만 띄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경기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관중과 언론들도 하나같이 이들의 보석과 같은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를 온 몸으로 맞으며 주차안내를 하거나 외국어 재능을 발휘해 타국의 손님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경기장 안내에서부터 운영지원, 경기진행, 미디어, 기술, 의무, 의전 등 대회 기간 내내 언제 어디서나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을 담은 뜀박질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들이 입은 회색바탕에 붉은 무늬의 유니폼은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더욱 도드라져 보였으며 그들의 밝은 미소는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처음부터 원활하고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대회 초반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매니저와 갈등을 빚는가 하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하여 대회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또 자원봉사자에 대한 식사와 숙박, 수송 등에서 부당한 대우가 문제가 되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과거와 새삼 달라진 자원봉사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초창기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의무만 강조되었고 권리 주장은 사치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져 주장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자발적 참여 과정도 그렇지만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제재를 받을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자원봉사자들의 성숙된 모습이 새로운 힘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의 힘! 이제 전북에서 더 완벽하게 보여줄 차례다.
그동안 전북의 47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지역에서 열린 각종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력자로서, 사회복지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 주는 숨은 해결사로서 역할을 다하여왔다. 이를 통해 힘을 축척해 왔다.
그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북에서 펼쳐질 국 내·외 행사들, 올림픽에 버금가는 외국인 4만여 명과 우리 국민 1만여 명 등 5만여 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2023세계잼버리대회 등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설렘과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기대치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내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높이는 한편,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도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한다면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있을 각종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력자로서,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주역으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단체나 지역에서의 행복은 혼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에 박수를 보내는 것을 넘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해 본다. 이것들이 완성될 때 전북을 찾는 모든 이들로부터 “고마워요 전북의 자원봉사자 여러분! ”이라는 말이 메아리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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