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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월스트리트 저널 기금운용본부장 인선난 원인 사실일까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전주 혁신도시’라는 지리적 위치와 공동숙소생활, 인근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냄새 등으로 진단했다. 팩트체크를 통해 해당 보도의 진실성을 따져본다.  

△검증1-기금운용본부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국민연금 CIO 공석 문제를 야기했나.

사실이 아니다. 우선 이 보도가 신빙성을 얻으려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기 전과 이후의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지원자 수를 비교해야 한다.

그러나 WSJ는 국민연금 CIO 인선 난을 지적하며 역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자 수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이 전북일보에 공개한 ‘2010년~2018년 기금운용본부장 지원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12명, 2013년 22명, 2015년 18명, 2018년 1차 16명, 2차 30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2015년은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던 시절이다. 특히 지원자 수가 가장 적었던 2010년은 기금운용본부는 물론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조차 결정되지 않았을 때다.

또 전주 이전이 기금운용본부장 적격자를 찾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없다.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을 때도 기금운용본부장의 인선난은 있었다. 실제‘적격자 부재’로 인한 재공모는 2008년과 2010년에도 진행됐다.

2008년 6월에는 기금운용본부장 추천위원회 공모를 통해 3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다시 공모가 진행됐다.

2010년 8월 국민연금은 CIO 후보자들의 서류심사와 성과평가 결과가 낮아 재공모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서류심사를 통해 지원자들을 A, B, C, D 4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A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고, 이들 대부분 C, D 등급을 받았다.

서울에 기금운용본부가 소재하던 시절의 기금운용본부장 인선 문제는 당시 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매일경제는 2010년 8월 11일자 보도를 통해 “30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큰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는 같은 해 9월 13일자 사설에서도 같은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또한 2010년 8월 18일자 사설을 통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본부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머니투데이는 2010년 9월 16일자 보도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이사 구인난 왜?’라는 제목으로 거듭되는 기금운용본부장 외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검증2-국민연금 CIO(기금운용본부장)가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WSJ의 ‘기금운용본부장의 공동 숙소생활(Chief investment officer…Openness to sharing a dormitory with roommates is a plus)’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CIO와 같은 임원급은 단독으로 생활할 수 있는 23평 이하의 아파트가 관사로 제공된다. 실제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2016.2~2017.7)도 공동숙소가 아니라 개인숙소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일보의 판단

월스트리트저널과 일부 보수언론이 제기하는 ‘기금운용본부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국민연금CIO 인선 난항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지원자 수는 늘어났다.

WSJ의 ‘국민연금 CIO가 공동숙소 생활을 감내해야한다는 주장’도 기금운용본부장 재임시절 전주에서 생활했던 강면욱 씨의 사례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희 기자·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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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장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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