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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그 중심에 누가 있나?

이길환 전북건축사협회 회장
이길환 전북건축사협회 회장

학창시절 내가 살던 파란 대문 집은 나의 고향이다. 해 질 무렵, 어머니의 밥 냄새와 나를 부르시던 목소리, 따스함과 편안함이 있던 그 집은 나에게 오랜 시간 설렘이었다.

성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했을 때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어릴 적 미지의 도시에 대한 동경으로 떠났던 나의 걸음과 새로움을 쫓아가는 사람들 틈에 나도 다를 것이 없는 바쁜 직장인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편안함과 설렘이 공존했던 나의 오래된 고향 집은 이제 더 이상 기쁨과 안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지만 현재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낡은 파란 대문집일 뿐이다.

어찌 보면 나의 설렘이었던 기억은 단지 건물이 아닌 어머니의 따스함이었을 것이다. 이제 고향 집은 나에게 그리움이 되었다.

노후화된 건물을 보는 서로 다른 시각과 더불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새로움이 필요하며 이를 ‘도시의 재생’ 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보고자 한다. 도시재생이란 도시를 다시 살리는 것으로 2013년 6·4 제정 2013년 12·5 시행되었으며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다. 법적 용어로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올해 신규 사업을 조기에 선정 및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2017년의 시점으로 선정된 68곳은 연내 시작할 예정이며 2018년도 사업으로 99곳 역시 최소 19곳 이상이 착공하여 지역경제와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재생으로 도시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2000억이 공모에 선정되어 진행 중이며 도시 인프라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공사에 필요한 비용을 세분화하면 일반적으로 건축 50%, 토목 20%, 조경 10%, 설비 10% 기타 10% 정도의 비율로 무엇보다 건축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초기 단계에서 건축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사업의 기획과 계획단계에 많은 부분이 결정되므로 건물에 담긴 거주민들의 이야기와 건축적 특성 및 사용성을 접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건축사가 반드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논리에 따른 개념적 접근법과 장소와 조건에 따른 상황적 접근법을 접목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 지역만의 역사, 문화, 경제적인 지속 가능을 위한 방법과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도시의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매년 30여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이용되는 형태에 따라 공간 사용도 변화하므로 지역주민과 관공서 직원 그리고 건축사를 포함한 공동의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거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배려를 위해 전문적인 건축사와 다양한 방식의 대화가 필요하며 소통의 창구로써 건축사는 책임감과 전문성을 한층 높여 건축자재 선정, 녹색인증, 장애인 편의시설, 화재 예방과 건축물의 안전등 과거 재생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이 도시 또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우리 삶의 일부이기에 단순한 도시가 아닌 그 속에서 살아가야할 인생의 즐거움과 쉼을 주는 진정한 전문가인 건축사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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