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북이 산업화과정에서 뒤쳐지다보니까 제반여건이 안좋아 돈벌기가 쉽지 않은 곳이 되었다. 설사 돈 벌어도 준조세 성격의 뜯기는 돈(?) 때문에 귀찮게 여겨 사업체를 서울로 어디로 옮긴다는 것. 서울로 가면 규모가 적어 익명성이 보장돼 누구한테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돈 벌어가며 사업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것. 자연히 돈 좀 번 업체들이 전북을 떠나다 보니까 전북은 인심만 사납고 사람과 돈이 모이지 않는 황량한 지역으로 바뀌었다.
도시가 1백만이 넘어야 그런대로 자체소비와 생산이 이뤄지면서 돈과 사람이 모이게 돼 있다. 인접 광주가 그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부정적 요인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전주와 전북은 그나마 적은 파이를 놓고 서로가 그걸 먹어 치우려고 아귀다툼 하는 바람에 인심이 거칠어지고 사나워졌다. 건설업체들은 입찰이 안되는 바람에 수주량이 적어 대기업한테 하도급 받으려고 안달이다. 경쟁업체를 제압하려고 헐뜯거나 심지어 악성 루머까지 만들어 퍼뜨린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전북이 그 도가 심하다.
65만 전주에서 돈 벌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규모가 적고 날마다 형님 동생하며 살아가는 연고주의와 온정주의가 지배하는 구조라서 더 어렵다. 좋게 말해 경쟁이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전투구 해 더 어렵다. 예전 인심 좋았던 때와는 달리 돈 앞에서 의리도 그 무엇도 없는 비정한 세계만 펼쳐졌다. 투서 무고 진정 자살률 이혼률 등 안 좋은 지표만 전국 최고다.
눈길을 밖으로 돌리면 전주가 잠자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전주는 고층아파트를 짓기 위한 타워크레인 몇대가 겨우 움직인다. 수도권이 평택 청주까지 남하하면서 상전벽해를 이룬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자광이 도청 옆 대한방직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걸 이유도 아닌 이유를 들어 전주시가 거절한 것은 납득이 안간다.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와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해야 역동성이 생겨나면서 도시가 발전하는데 시는 목소리 큰 반대측만 일방적으로 의식해 불허가 처분을 내렸다. 더 한심한 건 전주 아파트 시장을 광주 외지업체들이 안방으로 만들어 평당 분양가를 천만원대로 형성해 수조원씩 벌어 가는 것은 불평이나 불만을 않고 유독 자광만 목줄을 죄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전주시가 익스트림 타워와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 서면 다른 곳이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단한 것은 기우다. 빈 아파트가 늘지만 수요가 또다른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문제는 아니다. 서울에서 전주에다가 무슨 수요가 있다고 익스트림 타워를 건립하냐고 비아냥 거리는 것은 전주를 하대한 것으로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다. 전주한옥마을의 기존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계하면 관광객도 1000만 이상이 유지되면서 숙박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표만 의식해 포퓰리즘으로 시정을 이끌지 말고 파이를 키워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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