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논설위원
지난 연말 전북도청 2급 정무특보에 40대 초반 이중선씨 발탁을 둘러싸고 뒷얘기가 무성했다. 지역출신으로 계속 활동했음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데다 파격인사라고 할 만큼 중책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노사모 초기 멤버로 전주시 6급에서 청와대를 거쳐 2년여 만에 도청 2급으로 수직상승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물론 여야를 넘나드는 유대관계를 갖춘 적임자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렇다고 정무분야 오랜 전문가가 아니기에 썩 믿기지 않았다. 바로 위 정무부지사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2018년 7월 특보신설 당시에도 선거공신 보은(報恩)차원의 ‘위인설관’(爲人設官)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자리’ 논란은 정무특보에 이어 작년 11월에도 불거졌다. 역시 40대 송창대 대도약정책보좌관이 3급 자리에 전격 임명되면서다. 그는 손꼽히는 송 지사의 핵심측근이다. 우선 낯선 직함부터 헷갈린다. 기획조정실 산하 대도약기획단과 뉘앙스만 같지 업무는 별개다. 이 자리 또한 정무특보와 함께 휘하 공조직도 직원도 거의 없는 개방형직이다. 이 때문인지 송 보좌관도 “비서실장, 대외협력국장 업무와 부딪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 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알려진 대로 두 사람의 발탁과정은, 이 특보는 정무부지사출신 청와대 행정관선배가 추천한 걸로 전해졌으며, 송 보좌관도 그간 청와대와 도청 국장급을 놓고 의견만 분분했는데 국장급으로 교통정리 되면서 청와대행도 머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이처럼 세 사람이 공교롭게 청와대 행정관자리를 연결고리로 ‘일자리 품앗이’ 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비껴갈 수 없다.
일단 ‘40대 젊은 피’ 등장만으로 공직사회는 술렁인다. 더구나 2, 3급은 선망의 자리다. 그 때문인지 호사가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혹시 경력관리 코스를 밟는 것 아니냐” 는 나름 촉이 발동한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앞에 언급한 청와대 행정관선배가 정무부지사에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스펙쌓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 사퇴시한인 오는 16일까지 입지자들의 줄사퇴가 예상된다. 청와대출신 총선 후보만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까지 인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 전후 정치적 전환기에 이들 쌍두마차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더불어 송 지사의 용병술도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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