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이상직·김성주·신영대·한병도·이원택
운동권·친문과 연대해 당 주류세력 편입 가능성
비문·비운동권, 법조계 출신 등과는 충돌 우려
도당 위원장 자리 다툼 가능성도 배제 못해
올 4·15 21대 총선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에 몰표를 줬던 표심은 다시 과거의 맹주였던 더불어민주당에게 대부분 돌아왔다. 전직 의원들이 귀환하면서 운동권 출신들이 대두했고, 비교적 선수가 낮은 재선의원들이 중심을 이루게 됐다. 이제 관록의 현역 중진의원들도 없고, 다당제도 사라졌다. 21대 국회가 시작한 후 정치 지형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북 총선을 통해 정치권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21대 총선 이후 나타난 친문·운동권 출신들의 득세가 전북 정치권의 미래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다른 지역 친문·운동권 출신들과 연대해 중앙에서 약진할 가능성과 함께 비문·비운동권 출신과의 충돌 가능성, 패거리 문화 형성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4·15 전북 총선에서는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군산 신영대, 익산갑 김수흥, 익산을 한병도,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등 9명의 민주당 당선인이 나왔다.
이들 가운데 한병도·신영대는 친문 운동권 출신, 김윤덕·이원택은 운동권 출신, 이상직·김성주는 친문으로 분류된다. 도내 당선자 60%이상이 운동권 출신이거나 친문과 연계가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세부 계파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중앙정치권에 있는 다른 지역 운동권 출신·친문과 연대해 당 주류 세력에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86운동권 세대(80년대 학번·60년생)가 대거 당선돼서다. 이들 운동권 세대와 친문은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을 맡았으며, 21대 국회에서도 당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 친문핵심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 상록갑), 전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세력은 조국 사태 이후 ‘개혁의 대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관료, 경제인, 법조계 등 비운동권 출신들과도 정치적인 헤게모니를 두고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전북 내부에서도 패거리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15 총선이 끝나기 이전에도 이런 현상이 감지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김윤덕·한병도·이원택 당선인은 지난 11일 군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신영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승부가 결판나지 않았는데도 ‘운동권 동지’를 지원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만하다’는 비판과 벌써부터 운동권끼리 뭉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오는 8월 도당개편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친문·운동권 출신과 비분·비운동권 출신이 과열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친문·운동권 세대가 누려왔던 기득권 때문에 비판과 우려의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들 스스로도 통합의 정치를 위해 거듭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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