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이 가장 고참…다선급 중진 없는 상황
현안 해결, 중앙정치권 영향력 두고 '갑론을박'
올 4·15 21대 총선에서 관록의 중진의원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그 자리엔 초선과 재선의원들이 자리하게 됐다. 전북 현안해결과 중앙정치권에서의 영향력 발휘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초·재선이라도 청와대 출신과 입법·행정고시 출신, 공공기관장 출신이 대거 포진해 정부와 소통창구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정치적인 영향력이 커질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회에서는 당선 횟수가 이력 등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자칫 전북정치권이 별 다른 힘을 발휘할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전북 당선인
올 총선에서 전직 의원들이 대거 복귀했지만 중진으로 불릴 수 있는 당선인은 전무하다. 재선이 최고참이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윤덕·이상직·김성주 당선인(전주갑·을·병), 17대 국회의원이었던 한병도 당선인(익산을), 20대 국회의원인 안호영 당선인(완주무주진안장수)과 이용호 당선인(남원임실순창)이 재선의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군산 신영대·익산갑 김수흥·정읍고창 윤준병·김제부안 이원택 당선인은 초선이다.
청와대, 공공기관장, 입법·행정고시 출신…기대감
이상직 당선인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성주 당선인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둘 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한병도 당선인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냈고, 신영대·이원택 당선인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특히 한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들은 문 대통령,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청와대, 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전북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순계로 꼽히는 윤준병 당선인(행정고시)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행정고시)을 역임했으며, 김수흥 당선인(입법고시)은 입법 공무원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행정·입법분야 관료로서 전문성과 함께 공직기간 동안 쌓아온 정부부처 인사와의 관계로 현안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역 의원인 이용호·안호영 당선인은 20대 국회의 연장선상에서, 19대 의원 출신인 김윤덕 당선인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의정활동과 현안해결을 해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진의원의 부재…선수 밀려 영향력 한계
국회에서는 당선인 이력보다 선수(경력)가 중요하다. 3선 이상급 중진의원들이 국가예산 확보나 지역 현안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나 상임위원장으로 진출해 실세예산을 확보하거나, 정부부처에 막강한 정치력을 행사해 지역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말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공직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킬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4+1협의체 내 전북 주역들도 유성엽(3선, 원내대표)·조배숙(4선, 원내대표)·정동영(4선, 당대표) 등 모두 당 지도부급 중진의원이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의원만 유일한 재선이었다.
특히 유성엽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선거법 통과를 앞두고 전북 지역구 의석 10석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초·재선이 중심이라 이같이 굵직한 지역·정치현안을 해결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의원이 다수여도 이들이 지역 현안이나 정부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지않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는 핵심당직자와 친문(친문재인) 현역의원들이 대거 당선돼 중진급 반열에 들어서 있다. 이들 사이에서 선수가 낮은 전북 당선자들이 당 주류세력이나 지도부에 위치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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