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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 이후 산학교육의 변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가능한 한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출근을 했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나 택시에 승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또한 확산되었다. 유아부터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미지의 바이러스로부터 자식을 차단하기 위해 검색과 정보수집에 열을 올려야 했다. 워킹맘들은 눈치껏 퇴근하거나 심지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었다.

 

△코로나 기세 속 산학교육 현장에서 느낀 모두의 당혹스러움

 

2019학년도 역사문화학부 사학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나의 고향역 키링(열쇠고리)’을 한 어린이가 들고 있다.
2019학년도 역사문화학부 사학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나의 고향역 키링(열쇠고리)’을 한 어린이가 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대학교 산학교육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대학생들은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예민해졌고, 교수님들 또한 현장실습이나 캡스톤디자인을 비롯한 산학교육 교과목에서 최대한 학생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 방안을 마련하느라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온라인강의와 비대면 프로젝트를 통한 산학교육에 대하여 교수님들 대부분의 생각은 일치했다. 혹시라도 갑자기 퍼질지도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비에 가급적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일치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학 본부의 강력한 권고로 사람들이 수명 모이는 세미나나 간담회는 지양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 교원 대상 캡스톤디자인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다행히 병무청에서 시행하는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어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법은 어렵진 않았다. 온라인 간담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기 때문에 필자는 카드뉴스 형태로 간담회 자료를 만들어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공유했고, 다행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역연계형 캡스톤디자인이라는 팀프로젝트성 산학교육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기존과 다른 진행방식에 약간의 시행착오 또한 있었지만 말이다.

 

△가능한 비대면으로 최대의 성과를

 

2020학년도 1학기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영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구성한 엽서 앞면.
2020학년도 1학기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영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구성한 엽서 앞면.

전북의 한 사립대학교 A학과는 이론 수업을 먼저 끝내고 팀프로젝트로 캡스톤디자인을 시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문화콘텐츠 기획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문화관광이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이다. 팀원들끼리 서로 모여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에도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서동축제 기간 동안의 교통 불편 해소 아이디어 설문 및 분석, 익산 지역을 대표할 관광상품 개발, 익산의 인물 혹은 캐릭터를 활용한 교통카드/카드엽서 제작, 익산 역사문화 코스프레 경연대회 제안서 기획, 익산의 맛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에 옮길 계획이다. 최대한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작품 제작 혹은 아이디어 제안서로 지역사회 유관기관에서 아이디어의 현실성과 창의성을 평가받는 방식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립대학교에서 이번 1학기에 발굴한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시제품만 총 20여개. 비대면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미숙할 수도 있지만 청춘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낼 만도 하다.

 

△우리의 핸드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네

코로나19가 휩쓰는 요즘 우리의 핸드폰은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산학교육 실무자들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궁금하다는데 내일 연락하라고 하기에도 거시기허고잉”

“야, 너도냐. 나는 그냥 내 폰은 나의 것이 아니여, 만인의 것이여”

서로 지역연계형 캡스톤디자인이나 프로젝트를 위해 회의 중인데 궁금하다면 대답해주는 게 인지상정. 특히, 이렇게 코로나가 사회를 들었다 놨다 하는 요즘 잠에 들기 직전까지는 모두들 최대하나 답변을 바로 보내주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지역연계형 산학교육은 어떻게 바뀔까?

코로나19가 몰고 온 광풍 속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은 이미 화두에 올랐다. 상당수의 대학 축제나 행사는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각종 간담회나 세미나, 발대식, 콜로퀴엄 등의 행사도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한다. 학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수업)’의 지속 또한 예상했다.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산학교육 또한 블렌디드 러닝으로 차차 변화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교육부 차원의 포스트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정보의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기관과 학생, 교원 모두에게 부담되지 않는 규정과 지침 마련 또한 절실하다.

 

/이희수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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