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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언제나 올까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부사장 주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산야에 꽃들이 피어나지만 코로나19로 봄 같지가 않다. 봄은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지만 먹고 살기가 벅차고 힘들어 신음소리만 메아리 친다. 부동산 투기자를 색출하는 수사가 광풍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여야후보가 죽기살기식으로 선거운동을 펼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살얼음판 정국이 만들어졌다.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사활을 걸어 귀추가 주목된다.

눈길을 전북으로 돌리면 희망이 절벽 같다. 기대를 갖게했던 정치권은 모두가 저 살기 위해 각개약진 해 당선때 약속했던 원팀정신이 실종된지 오래다. 쪽수가 적은 전북정치권은 뭉쳐도 될까말까 한데 민주당 대선후보와 당 대표후보 선출을 놓고 각자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모래알판이 돼 가고 있다. 재선한 김윤덕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쪽으로 일찍 줄서면서 지사출마를 공식 선언, 송하진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전북도정이 예산확보등 당면현안 해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김의원은 여가부장관과 함께 잼버리 공동대표를 맡은 이후부터 집행위원장인 송지사와 묘한 갈등기류에 휩싸여 있다.

의원직을 사퇴 않고 당내 경선에 나설 수 있는 잇점 때문에 김 의원이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해 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쳤다고 본다. 송하진 지사의 3선 그 이후를 내다보고 미리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쪽도 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과 함께 정세균 총리 직계인 안호영의원은 이명연 도의원등 독수리5형제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지사경선에 나서면 어느정도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안의원이 국회 환노위 여당측 간사를 맡은 이후 정치력이 커지면서 그의 존재감이 예전에 비해 달라졌다. 최근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완주로 유치한 것이 단적이 사례다.

이처럼 의원들이 각개약진하며 나름대로 지역발전을 도모해 가지만 큰틀에서 보면 남원공공의대 설립문제나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 그리고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굵직한 지역현안은 제대로 접근 조차 못하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정무위원회 소관이지만 그쪽에 한명도 없어 현안파악도 안되고 있다. 김성주의원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관계로 관심을 가질 정도이며 나머지는 오불관언으로 일관한다. 내 지역구 일과 무관하고 부산 의원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지정이 되겠느냐면서 다소 냉소적인 반응이다. 정치권의 비협조가 심해 송하진 지사만 애를 타고 있다. 송지사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려고 층수를 12층으로 낮춰 전북신용보증재단으로 하여금 짓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로 보증수요가 늘어난 전북신보 자금을 갖고 건축한다는 게 위험요인이 많다는 것. 이 때문에 신보측은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 조차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현직 단체장들은 표 얻으려고 각종 선심성위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지세 확보를 위해 인기영합주의 정책만 펴는 바람에 자칫 지역발전이 속빈강정이 돼 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전주시로 중앙눈치만 슬금슬금 살피면서 생산성 낮은 사업에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금암분수대 조성사업과 우림교 경관조성 사업은 눈가리고 아웅한 것과 다를 바 없어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김승수 시장이 도시행정에 문외한인데다 전문성이 결여 돼 개발행정이 일관성 없고 갈팡질팡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전주시 발전이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 뒤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공무원을 제치고 보이지 않는 손역할을 하면서 구호만 그럴싸하게 만든 게 문제라는 것이다.

팔복동 공단 재생사업이란 미명하에 메이호텔을 건립한 것도 패착이다.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으려고 편법으로 호텔로 허가내 예식장으로 사용토록 한 것은 편법행정의 극치다. 각종상을 받았다고 그렇게 자랑했던 팔복예술공장은 투자에 비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발길이 뜸하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았겠지만 혈세만 낭비한 실패작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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