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필자가 근무하는 국민연금공단 전주본부 1층에는 금강산 만물상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오랜 풍파 속에 다듬어져 나름 만물의 형체를 갖춘 신비로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심시간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숨 가쁜 일상에서 ‘잠깐의 멈춤’ 시도는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흐트러진 일상을 조율(調律)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강제로 멈추어야 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7월 7일 1,212명을 시작으로 연일 네자릿수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전라북도도 7월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557명으로 비수도권 중에서는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하나,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4단계 조치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여름휴가 시즌의 도래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풍선효과까지 전국 피서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 노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코로나 19 상황을 조기에 종식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2월 해외입국자 모니터링 지원을 시작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립검역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40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하여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게 지원해 왔다.
또한, 코로나로 입원·격리 중인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업무도 작년 3월 정부로부터 수탁하여 현재까지 총 8만 1천여 건, 933억 원을 지급하였고,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유선 상담업무까지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코로나 예방’에 일조하고 있다.
국민연금 제도권 안에서의 코로나 극복 노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공단은 코로나 19 사유로 소득이 감소한 국민연금 사업장 및 지역가입자의 연금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한시적으로 납부예외 신청을 확대·적용’하고 있으며, 관광·고용·영화업 등 14개 특별 고용지원 업종에 대해서는 ‘연체금 징수 예외’ 조치도 함께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코로나 19 대응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기부행위’나 ‘착한 임대인의 임대료 인하’ 등의 ‘상생’의 가치 실천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유흥업소의 심야 불법영업’ 기사처럼 일상의 어려움을 참지 못해 ‘신뢰’를 무시하고 규칙을 어기는 모습을 볼 때면 측은지심(惻隱之心)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21년 여름은 엄격한 룰(rule) 속에서 무더위를 탈출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예년 이맘때면 모두가 여름휴가 준비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요즈음처럼 코로나 19가 원망스럽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방역 피로감으로 모두가 힘든 지금이지만,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라는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오늘의 인내’가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 파이팅, 전라북도 파이팅’ 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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