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전북특별자치도가 먼저 시작합니다3
한국인의 치킨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치느님’, ‘1인1닭’, ‘치맥’, ‘K-치킨’으로 이어진 치맥문화는 이제 한국의 대표 음식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치맥페스티벌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시작하여 서울, 인천 등 대도시에서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맥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전주 가맥축제’가 열린다. 전일슈퍼라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가맥’이라는 지역문화를 축제로 발전시킨 것이다. 군산과 익산에서도 맥주축제가 열리지만 온전한‘치맥축제’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전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의 고장이고, 맥주와 치킨을 생산하는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맥축제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 이상하지 않은가?
전주 가맥축제의 대표상품은 ‘오늘의 맥주’이다. 완주 하이트 맥주에서는 당일 제조한 맥주를 축제일에 공급하여 오늘 만든 맥주를 오늘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맥주공장이 가까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익산에는 닭고기 산업의 대표주자인 하림이 있고, 부안에는 참프레가 있다. 그리고 살얼음 생맥주로 유명한 역전할머니맥주 프렌차이즈가 탄생한 곳도 바로 익산이다. 전북특별자치도야말로 치맥축제의 두 가지 자산을 모두 갖춘 곳이다.
완주의 맥주, 익산의 치킨을 융합해보자. 익산과 완주의 접경지역인 삼례에서의 치맥축제 개최를 제안한다. 구)삼례역을 맥주를 상징하는 역인 비어스테이션(BEER STATION)으로 조성하고, 맥주박물관 기능을 하는 것도 좋겠다. 삼례역은 최근 ITX 정차역이 되었고, 완주군은 조만간 KTX 정차역이 될 수 있도록 7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책 박물관과 그림책미술관, 삼례예술촌은 젊은이들의 축제 배경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국내대학 건물 중 최고층인 우석대학교 본관 23층에는 완주군과 대학의 협력으로 멋진 전망대가 완성되어, 호남평야와 서해안, 만경강, 진안고원 등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기본 인프라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필자는 30년 가까이 지역발전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얻은 중요한 결론은 ‘잘 사는 지역과 못 사는 지역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잘 사는 지역주민은 첫째, 지역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둘째, 지역특화자산이 있고, 그들을 결합하여 산업화를 이루었다. 우리는 어떤가? 전북이 음식과 식품의 고장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 따라서 음식과 식품은 전북특자치도의 1등 브랜드이다. 지역명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첫 번째 키워드는 그 지역의 특성을 규정하기 때문에 우리의 특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대구 치맥축제’가 지역축제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지역의 음식 중에 닭요리 비중과 주민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자산이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하여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내 최대규모의 식품산업R&D자산을 보유한 곳이다. 맥주공장과 최고의 닭고기산업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K-FOOD를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자. 익산과 완주가 공동으로 ‘만경강치맥축제’를 만들어 진짜 치맥문화를 담아내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자. 구)삼례역은 매력적인 하이트 비어스테이션이 될 것이다.
/황태규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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