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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과 번잡을 잊고, 고요한 내면으로 빠져들다

박종갑 '만경 수묵여정' 2월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
생명과 순환, 인간과 자연 관계 수묵화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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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갑. 만경습지(萬頃濕地) 사진=전주현대미술관 제공 

 

한지 위 정갈한 수묵은 세상의 소란과 번잡을 잊고, 고요한 내면으로 빠져들게 한다.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진 서양화와 달리, 한국화의 농담과 여백이 주는 힘이다. 

박종갑 초대전 ‘만경(萬頃)_수묵여정(水墨旅程)’이 다음 달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박종갑 작가는 오랫동안 작업실 인근 강인 만경강(萬頃江)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깨달은 생명과 순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수묵화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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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갑, 생명의 숲-경계에 서다. 사진=전주현대미술관 제공 

전시에서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을 되찾고,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의 제목처럼 화폭엔 만경강의 풍경이 먹빛으로 깔려있다.

먹의 농담으로만 표현하는 수묵화는 검은 먹의 다양한 농담과 여백으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생명의 순환을 나타낸다. 

그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나무와 숲, 물결, 빛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며 이루어가는 하나의 세계를 상징한다.

특히 대형 수묵화 연작은 적막한 자연에 덩그러니 놓인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이 은유적으로 묻어나 다양한 감정을 상기시킨다. 

작가에게 그림은 단순히 자연을 그리는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는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사유의 장을 열고, 관람객에게 내적 성찰을 제시하는 것이다. 

박 작가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연이 주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끼고, 자연 속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계에서 오랜 시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현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학장과 경희대 부설 현대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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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대미술관 #박종갑 #만경 수묵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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