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로서 첫 발걸음 역사 깊은 창작극회서 시작해 자부심⋯더욱 열심히 노력해 지역 문화 예술계 발전에 기여하고파"
"지역 청년 예술인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으로 다양한 장르 간 협업 이뤄 서로의 강점 살린 융합 작품 탄생 소망"
연극배우는 미디어 매체가 아닌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예술가다. 이들은 다양한 역할을 맡아 극적인 상황을 전달하며, 대사와 몸짓, 감정을 통해 관객과 대화한다.
전북 연극계 역시 창의력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반영해 현대적 변화를 꾀하는 연극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많은 지역 극단 중 ‘창작극회’에서 꿈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수연(27·천안) 씨를 만나, 연극에 대한 그만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연극 씬에 뛰어든 김수연 씨는 벌써 6년 차 배우로, 지역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청년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꿈을 찾아 진학한 대학을 졸업하니, 공백기 없이 바로 무대 위에 오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그렇게 지역 내 극단을 찾아보니 창작극회라는 연극단체를 알게 됐고, 그 길로 바로 입단 지원을 신청하게 됐다. 그 이후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극단에 소속돼 무대에 올라 연극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기회의 불모지인 지역에 터를 잡은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사람 사이의 정’ 때문에 지역을 떠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수도권으로의 상경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 냄새가 더욱 이곳에 머물게 한 것 같다. 실제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다수의 대학 동기가 상경을 꿈꿔 저 역시 상경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연극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창작극회에서 시작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좋은 동료를 만났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처럼 지역 연극 생태계에 적응하고 있는 김 씨지만, 그 역시 가슴속 한켠에 품고 있는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는 “전북 지역만이 아닌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게 된 청년 예술인들이 주체가 돼 작품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의 지역 연극계는 청년들이 주체로 선배들의 그늘에 기대지 않고 무대를 올릴 기회가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비하면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이 늘어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현장의 예술인들에게는 홍보가 미비해 적재적소에 맞는 사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다양한 예술 장르 간의 협업이 활발해져, 서로의 강점을 살린 융합 작품이 탄생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러기 위한 지역 내 청년 예술인 사이의 원활한 네트워킹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남다른 지역 사랑을 보여준 김 씨는 끝까지 ‘전북 문화 예술계 발전’에 대한 소망도 내비쳤다.
김 씨는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극장, 학교, 복지관 등 무대의 크기는 신경 쓰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로 전북문화예술계가 발전해, 돈을 벌기 위해 ‘예술인’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닌 청년 예술인들의 의지에 더욱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천안 출생인 김수연 씨는 천안업성고등학교를 졸업해 백제예술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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