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만 시대, 소비 트렌드는 누가 주도할까. 지금까지 MZ세대가 이끌었으나 이제는 젊은 노인(Young Old)이 새로운 소비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학력수준도 높은 이들이 충분한 자산을 기반으로 지갑을 열면서 기업도 이들을 매력적인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0일 내놓은 ‘GG(Grand Generation) 마켓 공략 보고서’는 이를 위한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소비자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GG세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에도 왕성한 경제·사회, 여가활동을 이어가는 55∼74세(1950∼1971년생) 노인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인생 최상의 시기라는 ‘최상급 세대’를 뜻하며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와 통한다. 젊고 활동적인 노인을 일컫는 액티브 시니어는 미국 시카고대 노화심리학자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사용한 개념으로 노인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은퇴를 앞두고 노인이 되는 사람을 프리 시니어(Pre-Senior), 은퇴후 안정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소비활동을 영위하는 액티브 시니어, 경제력이 약하고 소비수준이 낮은 아더시니어(Other-Senior), 자녀에 의지하는 쇠약한 실버(Silver) 등이 그것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30년간 확대될 GG 소비력을 고려해 ‘MZ세대(20∼40대)’ 중심의 사업전략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들이 총가계 자산의 2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 많은 노인들이 미국 경제의 비밀병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고령자 시장을 1: 8: 1로 나눠서 본다. 이중 10%는 유복한 부유층을 위한 시장으로 테마 호화여행, 커스터마이징 뷰티케어 등이 관심이다. 다른 10%는 허약한 고령자를 위한 시장으로 의료, 개호(돌봄)서비스가 중심이다. 이들은 시장이 고착화된 반면 나머지 80% 보통의 고령자 시장은 돌봄보다는 새로운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가져 개척의 여지가 크다고 본다.
한국의 젊은 노인들은 고도성장기인 1980∼1990년대를 보냈고 2000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기에 내집 마련을 통해 자산소득을 빠르게 축적했다. MZ세대 못지 않은 영마인드와 구매력을 바탕으로 향후 소비주도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로 △롤모델 따라 소비(Ditto 소비) △감성나이(Mind-aging) △나도 디지털 서퍼(Digital-surfer), △내 노후는 내가(Self-aging) △큰 사회적 교류 욕구(Social-aging) △일상 속 노화 관리(Pro-aging) △가치에 흔들린다(Value-driven) 등 7가지 공략방안을 제시했다. 이제 젊은 노인들은 예전의 노인이 아니다. 상당수가 구매력과 교양을 갖춘 소비권력이다. (조상진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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